[이완재의 촌철직언]갑질로 일그러진 대한민국, 그리고 인간존엄
[이완재의 촌철직언]갑질로 일그러진 대한민국, 그리고 인간존엄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8.12.0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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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참고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요즘 대한민국 사회를 지배하는 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갑질’이다. 2018년도 채 한 달을 남겨놓지 않았지만 올 해도 갑질과 관련한 이슈는 끊이지 않았다. 벌써 수년 째 이어져온 대한민국만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올 해는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과 함께 갑질이 어느 때보다 맹위를 떨쳤다.

대기업 재벌들의 갑질부터 소형점포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점주의 갑질까지 그 모습과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오죽하면 해외 언론에 ‘홧병’, ‘갑질’ ‘재벌’ 같은 대한민국만의 독특한 단어가 수출까지 된 상황이다.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갑질 소식에 적지 않은 피로감마저 든다. 그럼에도 필자는 직업 성격상 “오늘은 또 어디서 어떤 일로 누군가 갑질을 부렸고, 그 갑질에 누군가가 희생이 되었을까?” 라는 관심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한 포털의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갑질이란 갑을 관계에서 ‘갑(甲)’에 어떤 행동을 뜻하는 접미사인 ‘질’을 붙여 만든 말로,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乙)에게 하는 부당 행위의 통칭으로 나온다. 일반적으로 힘을 가진 자가 그렇지 못한 약자나 소수자에게 부리는 ‘횡포’ 쯤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은 재벌들의 고질병이 된 갑질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노출했다. CJ그룹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의 막장 갑질도 주목 받았다. 치킨업계 BBQ치킨과 교촌치킨 역시 오너 일가의 갑질횡포도 사회 문제가 됐다. 남양유업 밀어내기, 포스코 라면상무,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사조그룹, 조선일보 방상훈 대표 손녀딸의 운전기사를 향한 갑질, 셀트리온 서정덕 회장의 갑질, 연신내 맥도날드 갑질 등...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갑질이 만연했다.

문제는 이런 갑질 횡포의 수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도를 넘는다는데 있다. 최근 불거진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이나 바디프랜드 박상현 대표의 경우처럼 갑질의 수법이 엽기적이다 못해 기상천외하여 ‘신종갑질’로도 불린다.

햄버거 메이커인 맥도날드의 경우는 반대로 손님이 점원에게 몹쓸 횡포를 부려 이슈가 되고 있다. 가히 전방위적인 곳에서 상상 이상의 갑질 횡포가 이 사회를 얼룩지게 한다.

혹자는 이런 갑질 문제를 우리사회가 불평등 사회에서 평등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겪는 필연적인 과정으로 진단한다. 수 백년간 이어져온 낡은 유교문화, 남존여비 사상, 남자 중심의 직장 문화, 권위주의가 낳은 폐해가 다름 아닌 갑질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산업화 과정에서 무비판적으로 수용된 천민자본주의 역시 갑질문화에 일조했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모두 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한때 미국의 종교가 부크맨(Buchman, F.)이 제창한 기독교 정신에 근본을 둔 윤리적 평화 운동이 득세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운동은 일종의 도덕성 재무장 운동이었다. 지금 우리 사회야말로 이 같은 운동이 절실한 때다. 무엇보다 인간존엄, 공감능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

상대의 지위와 관계없이 상호존중에 기초한 상호수평주의가 이뤄질 때 비로소 대한민국을 뒤덮은 망령과 같은 갑질도 사라질 것이다. 다가올 2019년에는 상대를 배려하는 이타주의가 대한민국 곳곳에 퍼져 갑질 이슈가 뿌리 뽑히길 희망해본다.

<이슈인팩트 발행인 겸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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