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투신...유서 공개 “내용 ‘억울함’ 토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투신...유서 공개 “내용 ‘억울함’ 토로”
  • 이준 기자
  • 승인 2018.12.0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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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세월호 유가족 사찰 혐의 받고 조사 후 투신 생 마감
지난 7일 투진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사진=YTN 화면 캡처)
지난 7일 투진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사진=YTN 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이준 기자]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7일 투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박근혜 정권 기무사령관을 지낸 이 전 사령관은 최근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다 법원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나흘만에 스스로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8일에는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자필로 직접 쓴 2장짜리 유서가 언론에 공개됐다. 유서 내용은 이날 언론에 전격 공개됐다.

이재수 전 사령관의 법률 대리인인 임천영 변호사는 유족에 뜻에 따라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 전 사령관의 유서를 공개했다.

유서에서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사고 시 기무사와 기무 부대원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때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 상황과 얽혀 제대로 되는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해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적었다.

이어 “영장심사를 담당해 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검찰 측에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군 검찰 및 재판부에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 전 사령관은 또 “가족, 친지, 그리고 나를 그동안 성원해 준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며 용서를 구한다. 군을 사랑했던 선후배 동료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사랑하는 가족들도 더욱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 60평생 잘 살다 간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른바 ‘세월호 정국’에서 세월호 유족 동향을 사찰하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았다.

이에대한 검찰의 직접수사가 이뤄졌고 검찰이 청구한 영장청구가 법원에 기각된 나흘 후인 7일 오후 2시 48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의 한 오피스텔 13층에서 투신해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소재 경찰대학병원에는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정재계 인사와 평소 그를 따르던 육사 출신 장교들을 중심으로 한 선후배 장교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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