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자동차, 운전자 볼모 최악의 ‘모럴 헤저드’ 민낯
BMW자동차, 운전자 볼모 최악의 ‘모럴 헤저드’ 민낯
  • 원용균 기자
  • 승인 2018.12.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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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화재 원인은 EGR설계 결함…국토부 BMW ‘은폐.축소.늑장리콜'로 형사고발
BMW자동차의 화재원인이 24일 EGR설계 결함으로 밝혀진 가운데 BMW자동차사는 도덕적 해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은 BMW자동차의 계기판 모습과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BMW자동차의 화재원인이 24일 EGR설계 결함으로 밝혀진 가운데 BMW자동차사는 도덕적 해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은 BMW자동차의 계기판 모습과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이슈인팩트 원용균 기자] 2018년 올 한해 끊임없는 자동차 화재로 악명을 떨쳤던 BMW자동차 화재 원인이 24일 밝혀졌다. 국토교통부와 민간합동조사단은 이날 BMW의 520d를 비롯한 여러 모델의 화재 원인을 EGR 설계결함으로 인한 냉각수 끓음 현상(보일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BMW자동차사가 이같은 화재 원인을 이미 오래전부터 파악하고도 문제를 은폐 축소하고 리콜조치도 뒤늦게 취한 것으로 조사를 마치고 BMW를 24일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112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BMW측은 이날 민관합동조사단의 발표에 수긍하면서도 화재원인을 알고도 축소은폐 늑장조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납득할만한 답을 내놓지 못한채 명품자동차사의 심각한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를 보여줘 거센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BMW 화재사고' 민관합동조사단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민관합동조사단은 ‘EGR쿨러’에서 냉각수가 끓는 이른바 ‘보일링(boiling)’을 확인하고 이러한 현상이 EGR의 설계결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조사단은 이에따라 흡기다기관이 디젤차량의 연료인 경유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카본 슬러지’로 오염되고 고열의 배기가스로 플라스틱 재질의 흡기다기관이 약화돼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BMW에 이 부품의 리콜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BMW가 이러한 결함을 알고도 은폐·축소하고 늑장리콜을 했다고 판단하고 향후 고발조치와 함께 112억원이라는 과징금 철퇴를 내렸다.

BMW는 앞서 지난 7월 520d 등 42개 차종 10만6317대 리콜을 실시한데 이어 10월엔 118d, 미니쿠퍼D를 비롯한 6만5763대을 추가 리콜한바 있고, 이후 리콜조치를 받은 차량에서도 지속적인 차량화재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 발표와 관련해 BMW코리아 ‘국토교통부 최종 결과 발표에 대한 BMW 입장’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국토교통부의 조사결과 차량 화재의 근본적 원인이 배기가스 재순환(EGR) 쿨러의 누수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는 BMW그룹의 기술적 조 결과와도 대체로 일치한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이어 “현재 BMW는 이미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EGR 쿨러 누수가 확인된 차량의 흡기다기관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BMW측이 결함 사실을 은폐하고 축소하려고 했다는 발표와 관련해서 BMW 코리아는 "화재의 근본 원인이 확인된 시점에 지체 없이 리콜 조치를 개시했다"면서 과징금 부과 결정에 행정소송 진행 여부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므로 확정적인 것은 없고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를 근거로 소비자 보호를 위해 BMW에 추가리콜 요구, 검찰고발 및 과징금 부과 등을 신속하게 이행하겠다”며 “국민안전 확보를 위해 리콜제도 혁신방안이 담긴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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