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재의 촌철직언]'소확행'에서 얻는 인생의 행복
[이완재의 촌철직언]'소확행'에서 얻는 인생의 행복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8.12.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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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슈인팩트
사진=이슈인팩트

일전에 본지 칼럼니스트이자 문화커뮤니케이터로 명성이 높은 이인권 필자와 조촐한 송년 회동 자리를 가졌다. 그는 전주의 유명한 공연예술기관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로 10여년 넘게 재직했었다. 현역 은퇴 이후에도 문화CEO이자 분야 전문가로서 <이슈인팩트>를 비롯한 여러 신문에 고견을 내고 있다. 그의 젊은 세대 못지않은 탁월한 인터넷 감각과 홍보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자신의 필명을 스스로 널리 알리는데 늘 열정과 노력을 쏟아붓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지금도 다양한 활동과 여기저기 초청강연을 소화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 동탄 자택에 작은 자신만의 사무실을 갖추고 왕성하게 세상과 소통한다. 그래서일까. 이 전 대표는 요즘 가장 즐거운 삶의 한 부분을 ‘조용하게 집 사무실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소일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가끔 갖는 친구들 또는 사회 모임은 ‘뻔한 화제와 노후 걱정에 그쳐 식상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세상소식을 접하고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요즘 유행인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몸소 실천자인 셈이다.

각자 사람마다 취미와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기에 일반화할 순 없지만 그의 삶과 가치관이 기자와 많이 닮아 있어 공감 됐다. 기자 역시 나이 들수록 서재에서 책을 보거나 라디오를 듣고 글을 쓰는 일에 행복감을 느낀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좋아서다. 5평 남짓 작은 나만의 공간에 틀어박혀 컴퓨터를 매개로 무궁무진한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고 세상과 소통하며 접촉면을 넓혀간다. 큰 돈이 들어가는 것도, 무엇을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족쇄가 없으니 그저 행복한 일이다. 지금보다 더 혈기왕성하던 때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에 집착하고, 동적인 일에 탐닉했으니 적지 않은 변화라 할만하다.

오늘도 역시 어김없이 서재에 앉아 소형라디오를 켠다. 주파수는 주로 종교방송에 맞춰진다. 기독교방송이나 불교방송, 원음방송 등이다. 정겹고 귀에 익은 70~80년대 유명 팝송이나 가요들을 들을 수 있다. 또 중간중간 법문이나 생활의 지혜가 되는 구절도 들을 수 있어 1석2조다.

휴일 아침 이렇게 나만의 시간을 갖고 있노라면 센스 있는 아내가 슬그머니 원두커피와 귤 몇 개를 가져다준다. 더 없는 평온과 호사다. 비즈니스상 치러낸 몇몇 송년 모임 술자리로 초췌해진 심신이 비로서 안정을 찾는다. 최대한 릴렉스해진 기분으로 지난 한 해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한해 밑그림도 그려본다.

특별히 거창하진 않아도 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확인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매년 반복되는 일임에도 식상하다고 넘길 수 없는 이유다. 바르고 반듯하게 살기위한 최소한의 절차이자 의식이다.

내년에도 작은 일에 감사하고, 주위를 좀 더 배려하고 살피며 살자. 작은 일 하나하나에도 감사할 줄 알자. 내가 좀 더 손해 보더라도 불만을 품거나 슬퍼하지 말자. 차라리 주고 편안해지는 쪽을 선택할 일이다.

세밑 갑작스레 찾아온 최강한파에도 마음만은 훈훈하다. 일상의 잔잔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일에 익숙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집 안에서 누리는 소확행이 어느덧 윤택한 내 삶의 윤활유가 되고 있다. 새 해에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소확행으로 마음의 부자가 되길 소망한다. 모두가 행복의 척도가 물질이 아닌 정신에 있음을 체감체득하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한다.

<이슈인팩트 발행인 겸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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