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부수 이순자 “전두환이 민주주의 아버지” 망발 공분
부창부수 이순자 “전두환이 민주주의 아버지” 망발 공분
  • 이준 기자
  • 승인 2019.01.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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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김정은 환영하면서 왜 박해하나”
참고사진=뉴스타운TV 캡처
참고사진=뉴스타운TV 캡처

[이슈인팩트 이준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79)씨가 남편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치켜세워 망언논란과 함께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씨는 1일 극우 보수 인터넷신문 <뉴스타운>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단임제를 시행하지 않았나”라며 “이 때문에 지금 대통령은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한다. 그래서 남편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침해서 우리 국민을 학살한 (김일성의 손자) 김정은도 서울에서 환영한다고 난리인데, 40년 전 일을 갖고 아직까지도 그렇게 박해하고 있다”고 자신의 남편을 향한 국민적 비판의 시선에 강한 불만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향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기술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고령과 건강 등을 이유로 서울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광주고등법원에 재판관할 이전 신청을 냈으나, 11월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오는 7일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씨는 전 전 대통령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이 치매를 앓고 있어 재판에 정상적으로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금 전의 일도 기억 못하는 사람한테 광주에서 80년대 일어난 얘기를 증언해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재판관한테 편지(불출석 사유서)도 썼는데 재판장도 모종의 압력을 받고 있으니 상황이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법사상 전직 대통령이 서울 외 지방검찰청이나 지방법원에서 수사를 받은 전례는 찾기 힘들다고 한다. 광주는 치외법권적인 존재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전 전 대통령 회고록의 출판금지 처분에 대해선 “민주화 정신의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씨의 망언과 관련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괴망측한 망언이 여과 없이 보도돼 유감스럽다”며 “전 전 대통령 만행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설 최고위원은 또 "5·18 광주항쟁으로 무고한 많은 목숨이 죽었고 수십년 동안 고통을 안고 사는 가족들이 있다"면서 "사건 당사자가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말을 내뱉은 사실에 광주를 대신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순자 여사 '전두환 전 대통령은 민주화의 아버지'라 말해 뭇매를 맞는다. 부창부수라지만 아무리 부부라도 어떻게 그렇게 똑같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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