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누가 유시민을 정치판으로 모는가
[기자수첩] 누가 유시민을 정치판으로 모는가
  • 이준 기자
  • 승인 2019.01.06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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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사진=JTBC 화면 캡처)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사진=JTBC 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이준 기자] 요즘 정치권에 유시민 바람이 매섭다. 열풍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유튜브다. 이른바 유튜브 정치로 불리는 유튜브 세상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보여주며 강세다. 유시민은 고 노무현 정권의 사실상 공동발기인이자 현 문재인 정부 친인사로 분류된다. 노 전 대통령 재임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고, 국회의원을 거쳐 현재는 공식 비공식 정치권을 떠나 있는 상태다.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후 자연스럽게 문재인 정권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떼레야 뗼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공식비공식 정치권을 떠난 그가 요즘 시쳇말로 상종가를 기록하며 정계 복귀를 강하게 요구받고 있다. 보수 진영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TV가 인기를 얻자 유시민 이사장도 유시민의 알릴레오 TV로 맞불을 놓았다. 명분은 혹세무민하는 가짜뉴스를 차단하고 현 정권의 성공적인 국정수행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었다. 알릴레오TV는 첫 방송에 조회수 154만명을 넘어서며 초대박 히트를 쳤다. 홍준표의 홍카콜라TV가 기가 죽을만한 놀라운 데뷔 성적이다.

기실 구독층이나 시청층의 대부분이 홍준표 의원이나 유시민 이사장의 지지층일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홍준표 대 유시민, 보수 대 진보간 진영경쟁으로 굳혀지는 유튜브 정치도 썩 내키지 않는다는 층도 존재한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도 모자라 공간을 동영상으로까지 넘어와 진흙땅 싸움을 연출하고 있는 두 사람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반영된 분위기일 것이다.

각설하고 유시민의 인기는 당사자가 스스로 원하지도 않는데 각종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사에서는 앞 다퉈 여권 내 차기 대권 1순위로 꼽고 있다. 본인은 한사코 정치에 뜻이 없다는데도 말이다.

기세를 몰아 유시민 이사장이 오는 7일 ‘유시민의 고칠레오’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간에서 회자되고 있는 자신의 정계 복귀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자의반 타의반 현실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관연하고 있는 자신의 입장을 이참에 확실히 밝히길 바란다. 본인은 부정하고 싶지만 유튜브 정치에 뛰어들어 보수진영 논객과 경쟁적 구도를 그리며 방송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정치행위라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정두언 전 의원도 이런 유시민 이사장의 행보를 차기 대권을 향한 포석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가 아직 3년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정치재개를 선언하기보다는 관망하며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정치공학적으로도 맞다는 부연설명도 곁들였다.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유시민의 현재 플레이는 정치행위냐 아니냐를 놓고 지속적인 논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혹자는 배후에 그를 현실정치에 뛰어들라고 부추기는 제3의 세력이 있다고 지적한다. 책임있는 정치를 할것이냐, 말 것이냐? 이제 그 대답은 당사자인 유시민 이사장이 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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