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파업 사태]평균연봉 1억 육박 국민은행 고객 볼모 파업에 거센 비난 여론
[국민은행 파업 사태]평균연봉 1억 육박 국민은행 고객 볼모 파업에 거센 비난 여론
  • 김유원 기자
  • 승인 2019.01.08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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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위기관리협의회’ 가동...김용범 부위원장 “은행 신뢰·평판 훼손” 지적
mbc 화면 캡처
mbc 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김유원 기자] 국민은행 파업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위기대응 시스템을 가동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요청했다. 특히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번 국민은행의 총파업 사태와 관련해서 유감을 표하고 은행의 신뢰 및 평판 훼손을 우려하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국민은행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국민들의 시선은 대체로 싸늘하다 못해 비판적이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고용난 속에 상대적 고임금 직군인 은행원들이 고객에게 많은 불편을 끼치면서까지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고객인 국민을 볼모로 파업에 들어선데 따른 곱지않은 시선인 셈이다. 참고로 2017년 기준 국민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9100만원이다.

금융위원회는 8일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B국민은행 파업과 관련한 확대 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국민은행의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자 기존 위기상황대응반을 위기관리협의회로 한 단계 격상하고, 국민은행의 비상대응계획을 점검했다. 협의회는 파업 진행과 영업상황, 고객불편 등의 상황을 모니터링해 비상상황 발생시 즉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은행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 등 전산시스템은 정상 가동 중이다. 금융당국은 국민은행에 고객불편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은행은 국민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파업은 국가적 손실을 가져온다”며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고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고객들의 금융거래에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은행의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은행의 신뢰와 평판이 훼손돼 궁극적으로 주주, 경영진, 근로자 모두에게 손실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여타의 일반기업과 달리 은행은 경제활동을 매개하는 국민경제의 핵심 인프라라는 측면에서 개인의 금융거래와 기업의 영업활동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은행의 파업은 국가적 손실도 큰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전 영업점에서 하루 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조원 모두 파업에 참여하지는 않아 1058개 영업점이 모두 문을 연 상태다. 다만, 파업 참가 인원이 많은 점포는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8일 오전 현재 박홍배 KB국민은행지부 노조 위원장은 “임단협이 마무리되는 그 순간까지 24시간 교섭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은행 노사는 전날밤 오후 11시쯤 다시 만나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현재 노조가 주장하는 협상 쟁점은 총 4가지로 △페이밴드(호봉상한제) 폐지 △비정규직 여직원 경력 인정 △임금피크제 1년 연장 △점포장 후선보임제도 폐지 등이다.

허인 행장
허인 행장(사진=KB국민은행)

# 허인 국민은행장, 담화문 발표 파업자제 호소VS 노조 예정대로 파업

한편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노조의 파업예고가 있던 7일 오후 3시 허인 행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했다.

허 행장은 담화문에서 노조 측이 내세운 안건들에 대해 사측 입장을 전달했다. 보로금과 시간 외 수당,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유예에 관해 허인 행장은 개선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허 행장은 "저는 지금의 이 갈등이 대화가 아닌, 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통해 풀어야만 하는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강하게 그건 아니라고 믿고 있다"며 "파업이라는 '파국의 길'을 걷는 것 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대화의 불씨를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밴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며 "페이밴드가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며 페이밴드 확대는 '소홀한 업무태도'로 동료 직원의 근로의욕까지 꺾고 있는 일부 극소수의 분들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라고 덧붙였다.

논란을 빚었던 임금피크제에 대해선 "KB는 임금피크 대상 직원 수가 경쟁은행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 또한 부점장과 팀원·팀장급 직원 임금피크 진입 시기 불일치로 일어나는 조직 내 갈등은 우려할 수준"이라며 "임금피크 제도의 합리적인 개선은 고령화 시대와 곧 다가올 정년연장에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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