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령 기자만 남은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희화화’...타운홀 미팅 한계 노출
김예령 기자만 남은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희화화’...타운홀 미팅 한계 노출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01.10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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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송 김예령 기자 문재인 대통령 비판에 ‘희화화’vs‘송곳 질문’
참고사진=YTN 화면 캡처
참고사진=jtbc 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예상치 못했던 한 지역 매체 기자의 이름이 히트를 치며 누리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0일 주요 포털의 실검에 오른 경기방송 소속의 김예령 기자다. 이날 신년기자회견이 다소 엉뚱한 쪽으로 화제가 되자 일각에서는 새해 벽두 대통령의 신년 구상과 국정 전반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신년 기자회견이 한 기자의 다소 추상적이고 직설적인 질문에 깊이를 잃고 희화화 됐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시원한 송곳 같은 질문이었다는 반응이 엇갈리며 전체적으로는 타운홀 미팅 형식 회견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기자 약 200명과 ‘2019 신년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진행과 답변을 동시에 맡아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다. 총 22개의 질문에 답했다. 이 자리에서 단연 화제를 모은 당사자는 경기방송의 김예령 기자였다.

김 기자는 기자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희망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하다. 대통령께서 계속해서 이와 관련해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강조를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대통령께서 현 정책에 대해서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그런 이유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작정한 듯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통해서 성장을 지속시키겠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여론이 냉랭하다”면서 질문을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왜 필요한지 우리 사회의 양극화,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라는 점은 오늘 제가 30분 내내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이어 “필요한 보완들은 얼마든지 해야 하겠지만 오히려 정책기조는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은 이미 충분히 했다. 이에 또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며 덧붙였다.

김 기자의 이날 화제를 끈 질문에 언론계 기자들은 너무 추상적이고 인상적인데만 치중해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묻는 질문이 아니었다고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김정란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도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한 번 더 가르쳐 준 진실, 무식하면 용감하다”라고 부정적인 평가의 글을 남겼다.

반면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랜만에 기자다운 기자가 등장한 격”이라며 “문재인 좌파정권 최고의 견제구”라고 김 기자를 치켜세웠다.

김 기자는 이날 문대통령게 질문 전 자신이 속한 소속 매체명과 이름도 밝히지 않고 질문했다. 이에 자신이 검색어에 오르고 화제가 된 후 미디어오늘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선 2번의 기자회견에서도 지목받지 못해 사실상 오늘도 지목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대통령의 지목에 당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소 무례하고 직설적인 표현이 섞인 질문 내용과 관련해서 그는 “최대한 어려운 국민들의 여론을 대신해 여쭙고 싶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여쭐 수 밖에 없었다”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김 기자는 또 “나라와 문 대통령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한 질문이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날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한 지역방송 기자의 이름이 하루종일 회자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한 평론가는 “문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 형식의 회견을 통해 최대한 많은 질문을 듣고 답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속에 오픈식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려 한 의도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다양한 매체 기자들을 최대한 회견에 참석시키고 개방한 의도는 전 정권과 차별화 돼 긍정적이었지만, 비주류 군소 매체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다소 튀는 질문과 정제되지 못한 질문까지는 거를 수 없는 한계가 드러났다.”고 타운홀미팅 형식의 회견이 갖는 한계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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