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수의 맛있는 골프] '짐가방 게이트' 극복...돌아온 장타소녀 장하나
[최양수의 맛있는 골프] '짐가방 게이트' 극복...돌아온 장타소녀 장하나
  • 이슈인팩트
  • 승인 2018.05.06 10: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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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첫 메이저골프대회 우승 트로피 거머쥐며 건재 과시
최양수 골프전문기자
최양수 골프전문기자

[이슈인팩트=최양수 골프.문화 전문기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의 2018 시즌 첫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크리스 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 상금 2억 원)이 ‘돌아온 장타소녀’ 장하나(26·BC카드)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장하나는 팬들과의 소통과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장타소녀’, 에너자이저‘, ’메이저퀸‘, ’명랑소녀‘ 등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다. 일례로 이번 대회 중 장하나는 1번홀에서 티샷하기 전에 팬들로부터 솜사탕을 선물로 받았는데 가볍게 한 입을 먹고 주변 팬들에게 이 솜사탕을 어린이 골프팬에게 선물로 줘도 되냐고 허락을 받은 후 바로 팬들과 나눠먹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4월 29일, 경기도 양주시 만송동에 위치한 레이크우드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6,729야드)에서 장하나의 우승을 바라는 팬들과 우승을 원치않는 안티가 공존해 있었다. 특히 미디어센터 안에서도 장하나의 우승을 축하하는 기자가 있는 반면, 장하나의 우승을 원하지 않은 기자들이 있었다. 우승을 축하하는 쪽에서는 스타성을 갖춘 골퍼의 우승인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어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쪽에서는 신문, 잡지 등의 표지가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제40회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 장하나가 우승후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최양수
▲제40회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 장하나가 우승후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최양수

국내 많은 골프선수 중에 장하나 만큼 팬과 안티가 확실히 나뉘는 선수는 드물 것이라는 게 필자의 의견이다. 장하나는 극과 극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프로골퍼다. 시원한 장타에 공격적인 샷으로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며 버디를 잡았을 때는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처럼 주먹을 움켜쥐고, 퍼트가 살짝 빗나가기라도 하면 안타까워한다. 팬들과 소통을 좋아하고 사무라이 우승 세리모니, ‘싱글레이디’춤 우승 세리모니 등 퍼포먼스가 좋은 장하나, 무엇이 이토록 다른 반응을 불러왔을까.

장하나는 2011년 프로에 데뷔해 2012년 10월 굴지의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이때부터 이른바 ‘장하나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이후 거침없는 우승 트로피 수집이 계속됐으며 이듬해 무려 4승을 추가하며 KLPGA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하나는 지난 2014년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2015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로 발걸음을 옮겨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그 해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KLPGA 투어 2승을 추가했다. 2016년 LPGA 투어에서 3승을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여기까지는 장하나를 좋아하는 팬들을 많이 만든 계기가 됐는데 갑자기 폭발적인 안티를 불러 모으는 사건이 터진다.

2016년 3월 장하나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발표한 ‘2016년 골프계 최고의 논란’ 17개 가운데 2위로 선정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짐가방 게이트(Luggage Gate)’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싱가포르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장하나의 아버지 장창호 씨가 놓친 짐가방에 전인지(24·KB금융그룹)가 부딪히며 넘어져 허리를 다친 사건이다.

이 ‘가방 사건’은 국내외 골프계를 뜨겁게 달구었고 ‘덤보’라는 애칭으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전인지가 관련이 되면서 사건에 대한 관심과 파급력이 강하게 퍼져 나갔다. 그리고 장하나 측이 사건 직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더해지면서 더욱 논란에 불이 붙고 안티가 늘어나게 됐다.

LPGA 투어에 진출해 통산 4승을 기록하고 ‘롤렉스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0위 안에 랭크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던 장하나는 가방 사건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시달린 끝에 결국 2017년 6월 KLPGA 투어에 복귀한 바 있다.

복귀 후 우승 없이 준우승만 두 차례하며 과거 폭발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던 장하나는 올 시즌 다시 그녀가 돌아왔음을 알리고 있다.

▲1번홀에서 티샷 하는 장하나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1번홀에서 티샷 하는 장하나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이번 대회의 우승으로 2018 시즌 초반 2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다승 고지에 올라서게 됐으며 KLPGA 투어 통산 10승을 채웠고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도 3차례로 늘렸다.

또한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은 장하나는 상금랭킹 1위(3억9,282만원)를 굳게 지켰고 대상 포인트 1위(152점)까지 선점했으며 장타 3위(평균 268.1야드), 그린 적중률 1위(84.8%), 평균타수 2위(69.67타) 등 전 부문에서 고루 상위권에 올라 이번 시즌 KLPGA 투어 석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 등의 성적을 거두며 다시 투어의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장하나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먼지털기 춤으로 화끈한 춤 세리머니를 보여주면서 대회장을 흥겹게 만들어 그녀의 완벽한 부활을 옆에서 볼 수 있었다.

장하나는 팬들과 소통을 할 줄 알며 퍼포먼스를 할 줄 아는 스타성까지 갖췄다. 다만 실력 외적인 이유로 그녀를 맹목적으로 비난하지 않았으면 한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양수 (시인 겸 사진작가.골프전문기자, plus-water@hanmail.net)

- 前 골프저널.골프타임즈 취재기자

- 前 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기자단장

- 前 대한직장인체육회 홍보실장

- 前 아시아골프연맹 사무처장

- 前 레미컴미디어렙그룹 대표 / <레미컴미디어>, <에브리골프>, <코리아경영매거진>, <레미컴TV> 등 온라인 미디어&플랫폼 운영

- 現 미국 MediciPress ART GALLERY 소속 아티스트

- 現 한국시인협회 회원

- 現 이슈인팩트 골프전문 및 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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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2021-05-13 12:37:53
진짜 안보고싶다. 장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