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폭행 논란] 손석희, 언론인생 ‘최대 위기’ 쟁점은?
[손석희 폭행 논란] 손석희, 언론인생 ‘최대 위기’ 쟁점은?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01.25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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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손석희로 이슈 전환 ‘교통사고.폭행.취업청탁’ 쟁점
jtbc 성장의 중심.진보진영 상징 손석희, 도덕성 검증 기로
손석희 앵커.(JTBC 화면 캡처)
손석희 앵커.(JTBC 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손석희 폭행 논란이 핫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24일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프리랜서 김모 기자의 취업청탁에 시달리다 한 일식집에서 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의혹’이 연일 이슈몰이를 하다 잠시 소강상태 와중에 터져나온 손석희 JTBC 대표의 폭행 논란에 톱 이슈 자리를 내어주는 모양새다.

JTBC는 박근혜정권의 국정농단을 심판한 발화점이자 촉매가 된 최순실 사태를 사실상 최초 보도한 방송사로 국민적 신뢰를 얻고, 메인 언론사로 폭풍성장했다. JTBC 성장 그 중심에 언론인 손석희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폭행 논란은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손석희 대표가 일찍부터 언론 전체는 물론 진보진영의 영향력 있는 파워맨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이번 일의 진위 여부를 떠나 논란이 됐다는 자체만으로도 보수우파 진영의 공격빌미를 제공하고, 도덕성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손석희 발 폭행 논란 내막과, 향후 공방이 될 3대 주요 쟁점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 손석희 2017년 교통사고 계기 프리랜서 김모씨 접근 인연

24일 손석희 대표의 후배로 알려진 김모(김웅)씨는 마포경찰서에 지난 13일, 앞서 10일 날 밤 상암동 일식집에서 23시 50분경 손석희 대표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신고하며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경찰은 신고접수 이후 손 사장에겐 출석요청 후 조율중이나 아직 출석일시는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석희 대표의 후배로 알려진 김씨(김웅)는 전 로이터통신, 경향신문, KBS 기자를 거쳐 2015년 7월 라이언앤폭스(Ryan&Folks)를 설립 대표로 재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회사 경영자 겸 프리랜서 기자로 일해왔으며, 이 회사는 미국으로 재산을 도피시킨 사람을 추적하거나, 영어 원어민 교사 신원 검증, 조기 유학 등 교육 지원과 이민 지원 등을 대행해 주는 민간회사로 알려졌다.

김씨와 손석희 대표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손 대표의 교통사고가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복수의 언론에 공개된 두 사람간 관계는 주로 김 씨의 사연공개로 밝혀진 상황이다. 이에 따르면 2017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경기도 과천에서 교통사고를 냈고, 이를 김 씨가 인지하고 접근해 기사화하려 한 것이 두 사람간 인연의 시작으로 알려졌다. 이후 손 대표와 김씨간 JTBC 일자리 등을 제안하는등 5개월간 보안메신저인 텔레그램 등을 통해 문자로 소통하는 등 두 사람간 밀월관계가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 손석희 취재 계기 ‘JTBC 취업청탁’ 여의치 않자 결국 폭행시비로

김씨가 복수의 언론에 제보해 공개된 텔레그램 대화문자 캡처
김씨가 복수의 언론에 제보해 공개된 텔레그램 대화문자 캡처

김씨가 한 언론에 공개한 2017년 당시 손 대표의 교통사고 내용은 대략 이렀다. 손 대표가 일요일이었던 2017년 4월 16일 밤 10시쯤 경기도 과천의 한 주차장에서 업무용 승용차를 몰다 접촉사고를 냈다. 김씨는 “사고 직후 손 대표가 사고 처리를 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달아났고, 피해자들이 쫓아가다 4차로 도로변에 (손 대표가) 차를 멈추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8월 JTBC 사옥에서 손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손 대표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지만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손 대표를 보호하는 것도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돼 이를 기사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손 대표가 JTBC 일자리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김 씨의 JTBC 취업은 사실상 임원직으로 입사하지 않는한 공개채용 성격상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손 대표의 요구로 수 차례 입사에 필요한 자료를 보냈으나 끝내 입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근처 한 일집집에서 폭행시비가 걸리며 두 사람만의 얘기는 세상에 공개되기에 이른다. 이들의 이같은 정황은 김씨가 언론에 공개한 11차례의 텔레그램 대화문자에 담겨 있다. 또 지난 10일 폭행이 이뤄져다는 일식집에서 두 사람이 나눈 녹취록 일부도 김씨에 의해 공개된 상황이다.

#손석희 대표 “의혹 사실 아니다” 김씨 공감혐의로 검찰 고소

MBN 손석희 대표의 김모씨 폭행시비 관련 보도 화면 캡처
MBN 손석희 대표의 김모씨 폭행시비 관련 보도 화면 캡처

이와관련 손 대표는 현재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진 24일 저녁에는 그가 출연하는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짧게 말씀드리겠다. 나에 대한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줄 안다. 드릴 말씀이 많으나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만 말씀드리겠다”며 “사법 당국에서 밝혀주시리라 믿고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방송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평소처럼 뉴스를 진행했다.

손 대표는 현재 자신을 둘러싼 폭행 혐의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며 김씨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손대표의 ▶2017년 과천교통사고 이후 도주 여부 ▶김씨에 대한 폭행성립여부 ▶김씨의 JTBC 취업 청탁여부로 이에 대한 진실이 가려지면 두 사람간 진실공방 시시비비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JTBC는 이번 사건과 관련 공식입장을 밝혔다. 아래 전문이다.

손석희 JTBC 사장 관련 사안에 대해 손 사장의 입장을 밝힙니다.

우선 상대방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 K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입니다. K씨는 타 방송사 기자 출신으로 제보가 인연이 돼 약 4년 전부터 알던 사이입니다. 방송사를 그만 둔 K씨는 오랫동안 손석희 사장에게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 왔습니다. 이번 사안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습니다.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입니다.

2017년 4월 손석희 사장은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습니다.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한 것입니다. K씨는 지난해 여름 어디선가 이 사실을 듣고 찾아 와 “아무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며 “기사화 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습니다. K씨는 그 후 직접 찾아오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손석희 사장은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특채는 회사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자 최근에는 거액을 요구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손석희 사장은 K씨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였습니다. JTBC는 이러한 손 사장의 입장을 존중하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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