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재의 촌철직언] 한국당 막말 논란, 실종된 ‘보수의 품격’
[이완재의 촌철직언] 한국당 막말 논란, 실종된 ‘보수의 품격’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02.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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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김준교 폭언 등 역사의식.헌법가지 부재 민심 이반
막말 논란의 당사자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 후보 김준교 씨.(김준교 SNS 캡처)
막말 논란 당사자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 김준교 씨.(김준교 SNS 캡처)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요즘 '막말'로 시끄럽다. 김진태 의원을 비롯한 소속당 3인의 5.18 망언이 파문을 일으키더니 전당대회 당 최고위 청년후보로 나온 김준교씨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도 넘은 폭언은 논란의 정점을 찍었다.

한국당은 보수의 가치를 표방하는 제1야당으로 국정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정당이다. 전통적으로 보수당은 안정적이며 묵직한 온건적 권위가 품격이자 미덕으로 통용된다. 반면 진보당은 자유분방하며 다소 거칠고 개혁적인 성향이 특징이다.

그런데 요즘 터지는 한국당의 잇단 망언 사태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다. 오죽하면 같은 보수진영마저 ‘보수의 품격’을 잃었다며 우려하고 자조한다.

거침없는 폭언에 가까운 망언에 공당으로서, 정치인으로서 품위는 찾아볼 수 없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국민적 신뢰와 당 지지율 역시 추락세다.

이미 역사적으로, 법원 판결로 인정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폄하하는 망언과 작태는 도를 넘었다. 혹자는 이런 한국당의 행태를 두고 지도부를 비롯한 당 전체가 역사의식과 헌법가치가 부재한 탓이라고 일갈했다. 정확한 지적이자 진단이다.

그럼에도 한국당과 일부 강성 의원이 독불장군식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의외로 답은 쉽다.

한국당의 김진태 의원이나 김준교 후보 같은 친박근혜계 강경 보수파 인사에게 태극기 부대 같은 극우성향의 단체는 절대 우군이다.

그들의 지지를 얻으려면 이념적으로나 정치지향 면에서 최대한 튀는 발언과 자극적인 행동은 필수다. 애초부터 정치적 입지나 관록이 타 후보에 뒤진다는 판단에 ‘모 아니면 도’식 모험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계산이 가능해진다. 이들의 그릇된 판단에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지도부의 요행심리가 합세해 ‘부화뇌동’한 것이 최근 한국당 상황이다.

국민 10명중 3명이 진보, 3명이 보수, 나머지 4명이 이도저도 아닌 중도 성향이라는 통계가 있다.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정체성을 찾아야한다. 보수의 가치를 추스르고 보수의 품격을 지켜야한다. 지금처럼 원칙도 철학도, 격도 없이 세련되지 못한 갈지자 정치행보로는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 그것이 보수진영 3할을 지키고, 중도성향 4할의 표심마저 끌어가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이슈인팩트 발행인 겸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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