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재의 촌철직언] 클럽 버닝썬 이쯤되면 불법 복마전(伏魔殿)
[이완재의 촌철직언] 클럽 버닝썬 이쯤되면 불법 복마전(伏魔殿)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03.04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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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태...마약.성폭력.공권력 유착까지 의혹의 판도라
빅뱅의 승리, 아이돌스타.성공한 사업가? 실체 베일 벗어
빅뱅의 멤버 승리. 버닝썬 사태로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효연 SNS 캡처)
빅뱅의 멤버 승리. 버닝썬 사태로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효연 SNS 캡처)

[이슈인팩트 칼럼]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운영자로 있는 강남의 초호화판 나이트클럽 버닝썬이 연일 화제다.

‘버닝썬 사태’는 직원과 손님, 경찰 간 폭행 공방으로 세상에 그 마각(馬脚)이 드러났다. 마약과 경찰·업주간 유착, 클럽 내 성범죄, 유명 연예인의 성접대 의혹까지 영화에서나 봄직한 음습한 지하세계의 온갖 불법과 일탈이 그물처럼 얽혀 있어 충격을 준다.

지난해 11월 24일 클럽 버닝썬을 찾은 A씨는 “이 클럽에서 시비가 붙었는데 클럽 이사와 가드(보안요원)에게 끌려나와 무차별적으로 구타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역삼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오히려 신고자를 버닝썬의 영업에 지장을 줬고, 현장에서 욕설을 하고 소란을 피우는 등 정당한 공무집행도 방해했다며 입건했다.

그러자 화가 난 A씨는 SNS에 “경찰의 민간인 집단폭행 및 버닝썬 집단구타 사건을 제보한다”는 의혹 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신고자 A씨 역시 해당 업소에 성접대를 받고자 찾은 피의자로 알려져 있다. 세상에 드러난 버닝썬 사태는 클럽 내 마약 유통,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이 진실공방전으로 흘렀다.

경찰도 이 사건으로 잔뜩 움츠려 있다.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씨의 증언에 따르면 강남서 전현직 경찰관 다수가 이 업체의 불법부정을 봐주는 대가로 수천만원대의 현금 상납을 받았다.

누구보다 버닝썬의 공동 운영자로 알려진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자 성공한 젊은 사업가인 승리에 대한 베일이 벗겨지자 그를 아끼던 팬들의 실망감은 컸다.

승리는 잘 나가던 아이돌 스타에서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최근까지도 한 공중파 예능프로에 출연해 외국어도 곧잘 하고, 어른들에게도 공손한 반듯한 모습으로 호감을 샀다. 본업인 가수뿐 아니라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으로 사업가로도 성공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허상이었음이 드러났다.

그는 현재 수가기관으로부터 성접대 의혹과 마약투약 혐의를 동시에 받고 있다. 한때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을 “명의만 빌려주는 ‘연예인 사업’이 아닌 실제 직접 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여론 역시 이런 승리의 과거 발언이나 여러 정황을 통해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불법과 탈선 의혹, 사건의 상당수가 그와 직간접인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도 승리의 편이 아님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20~30대가 주 이용층이라는 초호화 유흥업소 버닝썬은 일반인과 이격된 별천지였다. 여기에 유명 스타가 운영자고, 공권력과 부적절한 관계로 얽히니 치외법권 환락의 공간은 불야성에 문전성시를 이뤘을 것이 자명하다. 현란한 조명과 음악, 술과 여자, 환각제인 마약이 뒤범벅 된 공간, 순간의 쾌락을 좇는 무리들이 부나방처럼 모여든 이 곳에서의 범죄와 일탈은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려운 경제상황, 청년실업 수백만 시대 같은 시대의 어둡고 절박한 키워드는 이곳에서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을 터. 평범한 삶에서 부와 가치를 찾는 대다수 소시민에게는 은근한 위화감이 아닐 수 없다. 자고이래로 어두운 지하세계가 횡행하는 곳에서 정의와 건전한 사회시스템의 작동을 기대할 수는 없다. 경찰은 이번 사태를 철저히 수사해 공권력이 제 자리를 찾고, 불법 유흥업소가 기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다름아닌 정의사회의 실현이다.

<이슈인팩트 발행인 겸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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