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의 그늘 ‘비정규직 70%’...노조 “뿔났다”
쿠팡 로켓배송의 그늘 ‘비정규직 70%’...노조 “뿔났다”
  • 김유원 기자
  • 승인 2019.03.07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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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연매출 5조원 성장에 쿠팡맨들의 희생 절대적”
사진출처=쿠팡
사진출처=쿠팡

[이슈인팩트 김유원 기자]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배송인력 ‘쿠팡맨’들의 비정규직 비율이 70%에 달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3500여명에 달하는 인원으로 외부로 들어난 화려한 로켓배송맨의 어두운 그늘로 회자되고 있다. 쿠팡측 노조는 이에 정규직화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7일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수본부 쿠팡지부(이하 쿠팡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70% 비정규직 쿠팡맨 정규직화 쟁취 성실교섭 이행 쿠팡노조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쿠팡 노조는 “전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행위 준비를 위한 절차를 마쳤다”며 기자회견 이유를 밝혔다. 쿠팡 노조에 따르면 3500명에 달하는 쿠팡맨 중 70%가량이 비정규직이다. 대부분이 6개월 단위 근로계약을 맺어 계약 연장을 위해서는 쿠팡 측이 요구하는 근무시간 변경이나 근무지 변환 배치 등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배송 기사의 정규직 전환과 노동 조건 개선을 두고 회사 측과 14차례 교섭에 나섰으나 이 과정에서 사측이 제대로 된 답변을 피했고, 노조의 임금 교섭 요구도 ‘불쾌하다’며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앞으로 쿠팡맨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회사 측 대화 요구에는 언제든지 응할 생각이지만, 교섭 테이블에만 앉아 말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노조에 신뢰를 보일 행동과 태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하웅 쿠팡 노조 지부장은 “쿠팡이 연 매출 5조원 규모까지 성장한 중심에는 고객에게 친절과 감동을 전달하는 쿠팡맨들의 ‘로켓 배송’이 있었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한 만큼 쿠팡맨들은 빠른 속도로 지쳤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물량에 대비하지 못해 아파도 ’연차 제한‘이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쉴 수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쿠팡 측은 노조의 주장과 관련 “그간 노조와 성실히 교섭에 응해왔으나 노조가 교섭을 중단하고 다른 방식을 택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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