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수의 맛있는 골프] 버닝썬, 마약, 섹스…그리고 골프
[최양수의 맛있는 골프] 버닝썬, 마약, 섹스…그리고 골프
  • 최양수 기자
  • 승인 2019.03.11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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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매개로 한 은밀한 성 유희 현장 골프도 예외 아냐
강남 일부 스크린골프장 ‘골 살롱’ 북창동식 알몸쇼까지
▲서울 강남의 한 클럽 내부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최양수 기자)

[이슈인팩트 최양수 골프 전문기자] 최근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인 ‘버닝썬’(Burning Sun)과 관련해서 각종 사회적인 이슈가 잇달아 터지고 있다.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인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이사직을 맡았던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투약·유통과 성범죄, 성접대, 탈세, 경찰과의 유착, 뇌물수수 등 다양한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경찰에서는 현재 수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버닝썬 게이트’라고 불리는 이번 사건은 직원과 손님 간의 단순 폭행 사건으로 시작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이 줄줄이 달리더니 나비효과처럼 순식간에 강력 범죄의 종합판인 어마어마한 사건이 되어버렸다. 이미 한 편의 범죄 영화처럼 커져버린 버닝썬 게이트는 승리가 ‘성매매 알선’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이 되면서 입건이 됐고, 또 다른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Arena)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중이다.

이미 이번 사건은 모두가 아는 비밀처럼 소문이 무성하게 퍼져 있었다. ‘누가 그러더라’라는 카더라 뉴스가 만연해 있었고, 그래서 찌라시라고 믿었던 소문이 현실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클럽과 엔터테인먼트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고 최근 들어 연예인들이 골프를 즐기면서 골프까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가고 있다. 이로 인해 골퍼들의 마약과 성범죄도 같이 다뤄지고 있다.

마약 사건과 관련된 일례로 얼마 전 서울 강남 유흥가에 마약을 유통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판매책 A(46) 씨를 구속하고 클럽 등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주부 B(46) 씨, 프로골퍼 C(29)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밝힌바 있다. 주부 B 씨와 프로골퍼 C 씨는 지난 1월 25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남구 모 클럽에서 A 씨에게 산 엑스터시를 클럽 종업원 2명과 나눠 먹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사건 역시 계속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내기 골프 도중 상대방 몰래 필로폰을 탄 커피를 마시게 해 정신을 흐리게 한 뒤 판돈을 올려 수백만원을 가로챈 일당도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D(54) 씨와 E(60) 씨, 그리고 공범 1명과 필로폰 판매업자 1명 등은 지난 1월 31일 오후 부산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내기 도박을 하던 중 몰래 필로폰을 탄 커피를 F(54) 씨에게 마시게 해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수법으로 판돈을 올려 54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내기 골프 중 마약을 탄 음료수를 마신 것 같다는 F 씨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D 씨 일당을 검거했다.

최근 스크린골프 등에서 음란한 성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최양수 기자)
최근 스크린골프 등에서 음란한 성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최양수 기자)

마약 사건의 경우 범죄가 점차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수사 레이더에 포착이 되고 있는 반면 성범죄는 아직까지 카더라 뉴스 정도로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필자는 유명 프로골퍼 G 씨의 골프콘서트를 취재하려 간 적이 있다. G 씨는 유창한 토크 실력으로 관객들에게 골프에 대한 알찬 정보를 주는 등 성공적인 행사를 마무리했다. 평소 좋아하던 골퍼인지라 응원을 하던 중에 화장실 벽 넘어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G 씨와 함께 일행이 들어왔고 G 씨는 “회장님, 애들 준비는 다 했습니다. 오늘 가셔서 재미있게 노시면 됩니다.”라는 말을 숨을 죽인 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이야기는 특별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은 것은 필자의 바람일 것이다.

또한 필자는 한때 강남의 스크린골프장에서 주류 판매는 물론 접대도우미까지 고용하여 성매매까지 한다고 소문이 나돌던 시기에 그저 뜬소문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골 살롱’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경악을 금치 못한 적도 있었다. ‘골 살롱’들은 탈세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무자료’ 맥주나 양주를 팔고, 룸 싸롱처럼 여성 접대부를 고용하고, 밴드 서비스까지 하는 등 온갖 탈법과 위법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연스럽게 2차로 이어가는 성 매매도 이루어졌다. 일부에선 비밀 룸을 만들어 ‘북창동식 알몸쇼’를 하는가 하면 ‘내기 골프’ 등 도박판을 벌이는 곳도 있었고, 접대부를 고용하지 않은 업소는 인근 ‘보도방’과 연계해 필요에 따라 도우미를 제공하고, 도우미가 없는 경우에도 술을 판매했는데 경찰의 집중 단속에 실체가 드러나기도 했다.

물론 현재는 위법 행위를 하고 있는 업소가 사라졌는지 확인이 안 되고 있다. 하지만 의심의 정황은 발견되고 있다. 몇 년 전 필자가 우연히 만난 H 씨는 KPGA(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양휘부) 소속의 프로골퍼이자 골프인으로서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프로골퍼로서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 성매매 업소에서 매니저를 하면서 남들 모르게 이중생활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물론 어려운 생활은 이해가 가나, 그렇다고 그들의 위법 행위는 정당화 될 수는 없다. 그렇기에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나비효과가 연예계, 골프계를 넘어 사회 전체적으로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범죄를 뿌리 뽑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최양수 (시인 겸 사진작가.골프전문기자, plus-water@hanmail.net)

최양수 골프전문기자
최양수 골프 전문기자

- 前 골프저널.골프타임즈 취재기자

- 前 골프가이드 사진기자

- 前 IBS중앙방송 골프, 문화 본부장

- 前 한국나눔창업협회 실무이사 재임

- 前 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기자단장

- 前 한국마스터즈프로골프협회 기자단장

- 前 대한직장인체육회 홍보실장

- 前 아시아골프연맹 사무처장

- 前 아시아투어프로골프협회 홍보이사

- 前 레미컴미디어렙그룹 대표 / <레미컴미디어>, <에브리골프>, <코리아경영매거진>, <레미컴TV>, <도서출판 레미컴북스> 등 온라인 미디어&플랫폼 운영

- 現 페스티벌이코노미 온라인 미디어 운영

- 現 미국 MediciPress ART GALLERY 소속 아티스트

- 現 한국컬럼니스트협회.한국사진평론가협회 회원

- 現 한국시인협회 회원

- 現 이슈인팩트 골프전문 및 문화기자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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