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권원강 회장 대표직 급사퇴 왜? 6촌 갑질폭행 재논란
교촌 권원강 회장 대표직 급사퇴 왜? 6촌 갑질폭행 재논란
  • 최진경 기자
  • 승인 2019.03.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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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촌 갑질폭행 후유증?...창사 이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첫 전환
사진제공=교촌
사진제공=교촌

[이슈인팩트 최진경 기자] 교촌에프앤비의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는다고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권 회장은 창립 28주년 기념식에서 자신의 경영일선 퇴임 소식을 전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벌어진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권순철 상무의 갑질 파문 이후 후유증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교촌은 지난해 10월 권원강 회장의 6촌으로 알려진 이 회사 권 상무의 직원 대상 갑질폭행 파문이 큰 이슈가 된바 있다. 당시 지난 2015년 교촌이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담김쌈) 주방에서 직원들 목을 조르고, 얼굴에 간장이 담긴 소스통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가하는 모습이 알려져 여론의 공분을 샀다.

해당 권 상무는 폭행사건 이후에도 버젓이 재입사해 권력행보를 부리다 언론에 폭행동영상과 관련 사실이 공개되자 사표를 내고 퇴사했다. 이 일로 교촌치킨은 홈페이지에 공개사과문을 내는등 1위 치킨 메이커로서의 위상과 이미지가 상당부분 훼손되는 악재를 맞았다. 특히 창사 이래 권원강 회장이 부르짖던 ‘정도경영’에도 큰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다.

이날 권원강 회장은 13일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경영 퇴임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신임 대표에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권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 및 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퇴임 결정 배경을 밝혔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권 회장은 노점상, 해외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직업을 거치다 40세에 교촌치킨을 시작,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켜 프랜차이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교촌은 지난해 기준 연매출 3천188억 원을 기록했다.

권 회장은 그동안 정도경영을 기반으로 한 가맹점 위주의 정책을 펼치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모범이 돼 왔다. 철저한 영업권 보호 정책으로 가맹점 숫자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내실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실제로 교촌치킨 가맹점 수는 1천 개를 돌파한 2003년 이후 15년 이상 950~1천100개 사이에 머물러 있다. 가맹점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본사와 가맹점 모두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등록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현존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450개 중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 1위는 교촌치킨이 차지하고 있다.

50조 원 시장 규모와 종사자 수 100만 명을 넘어서며 성장을 이어가는 국내 프랜차이즈의 급에 맞게 경영 시스템도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권 회장의 이번 퇴임 결정은 대부분 오너경영 체제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황 대표는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인적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 사장을 맡은 뒤, 2017년 9월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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