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조정호 회장은 왜 낙하산인사 논란에 휩싸였나?
메리츠금융 조정호 회장은 왜 낙하산인사 논란에 휩싸였나?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03.17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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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낙하산 인사 뜨거운 감자...靑 출신 임원영입 십자포화
금융계 무경력 기자 출신 임원 영입...3개브랜드 총지휘 무리수 지적도
최근 청와대 출신 여성임원 영입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사인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과 메리츠금유지주 타워.
최근 청와대 출신 임원 영입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사인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메리츠금융지주(조정호 회장)가 최근 청와대 출신의 30대 여성 임원을 상무 보직 임원에 영입해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며 다수의 언론사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그저 단순한 낙하산 논란에 그친 것이 아니라 금융권 경력도 없는 인사를, 그것도 없던 자리까지 새로 만들어서까지 영입하는 수고로움에 야당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해당 임원은 30대 후반의 나이에 3년간 1억5000만원이라는 고액 연봉의 요직에 앉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정원(39)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3급)이 메리츠금융지주가 지주사 브랜드전략본부장(상무)로 임명돼 이른바 ‘코드·낙하산 인사’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한 전 행정관은 SBS 기자 출신으로 지난 1월 청와대를 나와, 2개월 만에 민간 금융사 상무로 영입됐다.

신임 한 상무는 이 달부터 메리츠금융에서 지주.종금증권.화재해상보험 등 3개사의 브랜드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한 상무 영입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메리츠금융 측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그룹 차원의 브랜드 전략과 언론 홍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한 전 행정관을 적임자로 판단해 영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없던 자리가 아닌 공석인 자리였으며, 적임자를 찾는 과정에서 한 전 행정관에게 먼저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 브랜드 강화 역량이 있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경제부 기자를 거친 한 전 행정관을 적임자로 판단해 영입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으로 금융업계 근무경험도 일천한데다 경제부 기자의 경력만으로 3개 금융브랜드의 브랜드전략을 총지휘하는 임원 자리에 앉힌 자체가 무리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민간금융사에 모종의 취업 압박을 가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미 앞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부터 수시로 비판의 대상이 돼온 낙하산 인사가 현 정부 들어서도 고스란히 재연되고 있어 이것이야말로 ‘적폐 청산’ 제1호라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의 비난도 거세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금융기관 근무 경력이 전혀 없는 기자 출신의 여성 행정관이 억대 연봉을 보장받는 유력 금융기관의 상무로 영전했다”면서 “한씨가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모셔야 할 만큼 출중한 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스럽다”고 혹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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