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찾은 반기문 문대통령과 조우...정치 재개는?
청와대 찾은 반기문 문대통령과 조우...정치 재개는?
  • 이준 기자
  • 승인 2019.03.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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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만에 춘추관 찾은 반기문, 정계복귀엔 ‘연목구어’ 반응
사진출처=청와대
사진출처=청와대

[이슈인팩트 이준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수장 자격으로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했다. 정치권 안팎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정치재개나 복귀와 관련해서는 ‘연목구어’라는 말로 정치에 뜻을 두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브리핑룸을 찾아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입장 등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범사회적 기구가 성과를 냈을 때 정계 은퇴 결정에 변화가 있을 수 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왔고, 이에 반 전 총장은 이에대한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브리핑이 끝난 후 뒤늦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반응을 내놨다. 김 대변인은 “나가실 때 여쭤봤더니 반 전 총장이 ‘잊어버리고 답을 안 한 게 아니라 일부러 답변을 안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은 “그 이야기는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함)”라면서 “이번에 만든 반기문 재단의 정관에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게 돼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사실상 반 전 총장의 정치재개 번복은 당분간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문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각각 민정수석과 외교보좌관으로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반 전 총장과 40분간 면담을 하면서 “총장님은 유엔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 등 기후 관련 협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가장 열심히 노력했고, 커다란 성과를 거두신 분”이라고 평가하고 “이번에 만들어지는 기구는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범국가기구의 성격이다. 범국가라는 표현에 반기문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 기대가 크다”고 말한 것으로 청와대는 전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범국가적 기구를 만든다고 해서 미세먼지가 일거에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국민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라며 “그야말로 개인에서부터 산업계, 정치권, 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다 함께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해결책을 도출해 나가겠다”고 브리핑에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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