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인사청문회 ‘자료제출’ 공방 파행...‘신상털기.여성모멸.내로남불’ 논란
박영선 인사청문회 ‘자료제출’ 공방 파행...‘신상털기.여성모멸.내로남불’ 논란
  • 이준 기자
  • 승인 2019.03.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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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청문회 중단선언...40회경력 청문회 저격수 이번에는 수비수로 최대 위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27일 인사청문회 모습.(TV조선 화면 캡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27일 인사청문회 모습.(TV조선 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이준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초반부터 삐걱대고 있다. 박 후보자가 원만한 자료제출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야당이 자유한국당 등이 거센 공격을 이어가고 있고, 이 과정에서 후보자에 대한 지나친 신상털기와 여성모멸에 가까운 인신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또 박 후보자 본인이 국회의원 시절 청문회 공격수로서 과거 강한 청문회를 진행하던 신분에서 이번에는 수세를 받는 입장이 되자 안하무인 수비수 ‘내로남불’ 자세를 취한다는 비판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 자유한국당은 27일 박영선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 중단을 선언하며 청문회 자체가 파행 위기에 처했다.

27일 4선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 후보자석에 앉아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적인 답변과 반문으로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개회 전부터 자료 제출을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박영선, 자료제출 거부! 국민들은 박영선 거부!’라는 항의 문구를 출력해 노트북 화면에 붙였다.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박 후보자가 제출하지 않은 자료 내역을 언급하면서 “과거에 후보자가 어떻게 하셨느냐”고 따졌다. 이어 박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편집한 동영상을 틀었다. 박 후보자가 청문위원 시절 “이번처럼 자료를 부실하게 낸 적이 없다” “서류를 제시간에 갖다주세요”라는 공격적인 모습을 내보내 박 후보자의 태도들 빗대 비판했다.

이에 여당인 민주당 이훈 의원은 “자료 제출이 거부된 목록을 보니 후보자가 차마 인간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것들”이라며 “유방암 수술 받은 병원이 왜 궁금하냐, 출생신고서가 왜 궁금하냐”고 따졌다.

이날 1시간 20분 분량의 청문회 시간 내내 여야간 자료제출 문제를 놓고 헛심공방만 벌이고 끝냈다.

이 과정에서 박 후보자의 유방암 수술관련 자료 요청과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등이 야당에 의해 공격이 이어졌고 이는 지나친 신상털기 여성모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자유한국당은 “이런 청문회를 계속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청문회 중단을 선언하고 퇴장해 박 후보자의 장관 청문회 통과 자체가 험로를 예고했다.

청문회가 파행된 뒤 박 후보자는 “사생활과 관련해 인신 모독으로 몰고 가려고 한 부분이 매우 섭섭하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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