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초점] 김의겸, 문재인 정부 태동 결정적 인물의 ‘황당한 추락’
[이슈초점] 김의겸, 문재인 정부 태동 결정적 인물의 ‘황당한 추락’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03.30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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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의혹’ 낙마..“싸늘한 민심.부적절 은행대출
청와대 문재인 장관 청문회 부적격 논란속 ‘설상가상’
김의겸 총선 출마등 향후 정치적 입지.운신 최대 위기
김의겸 대변인.(연합뉴스 TV 캡처)
김의겸 대변인.(연합뉴스 TV 캡처)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부적절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청와대에서 곧장 낙마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 하루만의 자진사퇴다. 김 대변인은 29일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된 하루만에 자진해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이후 이번에 논란이 된 서울 상도동 재개발 지역 25억대 부동산 투기가 자신과 의논하지 않은 부인의 결정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의견을 냈지만 여론의 분위기는 이해할 수 없다는 차가운 분위기가 대세다. 결국 이번 자진사퇴 이면에는 “분노한 민심”을 의식한 궁여지책의 결과로 읽히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한겨레 기자 시절 박근혜 정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세상에 알리고 박 정권의 몰락과 현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 자의반타의반 큰 역할을 한 장본인으로 잘 알려진 김 대변인의 그동안의 개혁성향과 깨끗한 이미지가 이번 일로 큰 타격을 입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는 당장 박영선 장관 후보 등 장관 인사청문 후보자 부적격 논란으로 야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은 또 하나의 악재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김 대변인의 중도하차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장 김 대변인은 내년 총선 고향인 전북 군산 출마를 예고했다 이번 논란으로 출마도 하기 전에 향후 정치적인 그의 입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일각에서는 같은 지역구 출마가 사실상 확정적인 김관영 바른미래당 대표가 어부지리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대변인의 갑작스런 대변인직 중도하차는 시간이 문제였지 불가피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부동산 매입이 대변인직 하차를 부를 만큼 큰 범죄 행위는 아니지만 청와대 대변인 재직 기간 26억이라는 적지않은 부동산 매입을, 그것도 부동산 가치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상도동 낡은 건물을 사들인 배경에 각종 의혹이 쏠린게 사실이다.

그가 이 건물을 사들이기 위해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만 무려 16억대로 전체 부동산 매입가의 6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는 감히 꿈도 꿀수 없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부동산 매매 거래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권의 십자포화에 가까운 집중비난을 받았고, 심지어는 여권인 더불어민주당마저 그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동정여론을 얻지 못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일이 논란이 되자 논란 하루만에 자진사퇴를 결정하면서 청와대 출입 기자를 상대로 보낸 문자에서 구체적인 자기반성 없이 “부동산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부인의 자신과 상의 없이 결정한 일”이라는 군색한 변명을 털어놔 또 다른 비난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 해당 건물을 구입하기 위해 자신의 고등학교 모교 후배인 서울 마포의 한 시중은행 지점장으로부터 10억원을 대출받았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누가 봐도 현 정권 실세의 직위를 이용한 특혜 대출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이와관련 자유한국당은 30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점장인 고교 후배의 은행에서 10억원을 대출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기막히는 우연의 연속보다는 정권 실세에 대한 특혜 대출이라고 보는 게 누가봐도 합리적”이라고 비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전 대변인의 말대로라면 아내가 대출받은 곳이 ‘우연히’ 마포구 성산동 지점이었고, 그것이 또 ‘우연히’ 김 전 대변인의 후배가 근무하는 지점이라는 것”이라면서 “김의겸의 사퇴문은 이 정권이 국민을 어떻게 보는지 알려주는 고백서”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사퇴하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도 없었다. 오히려 ‘시세차익 보면 크게 쏘겠다’며 농담했을 정도”라고 지적하며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자격도 갖추지 못한 천박한 부동산 투기꾼을 청와대의 입이자 대통령의 입으로 삼은 대통령이 다 딱한 노릇”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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