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성추행 늑장대응 논란에 빛 바랜 신임대표 교체
스타벅스 성추행 늑장대응 논란에 빛 바랜 신임대표 교체
  • 원용균 기자
  • 승인 2019.03.3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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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내부 메뉴얼 안지켜...피해자와 가해자 바로 분리조치 않해"
참고사진=sbs보도화면 캡처
참고사진=sbs보도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원용균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성추행 피해자 신고에도 피해자와 가해자를 한 공간에서 일하게 하는 등 부적절 대응 및 늑장대응으로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섰다. 최근 12년만에 송호섭 신임 대표를 교체하며 세대교체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성추행 논란에 빛을 잃는 모습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다르면 지난 2월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여성 직원 A씨는 같은 지점에서 일하던 선배 직원 B씨가 자신의 허벅지 부위를 건드리는 등 3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일주일 뒤 A씨는 본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A씨와 B씨가 같은 지점에서 14일 가까이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A씨의 신고 14일 후에야 정직 처분을 받고 매장을 떠났는데, 이 징계는 A씨와 관련된 사건이 아니라 이전 매장에서 다른 성추행 사건에 연루돼 그와 관련한 징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A씨 고소로 경찰에 수사에 착수했지만, B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타벅스 성폭력 관련 매뉴얼을 보면, 신고 접수 이후 가장 먼저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도록 돼 있다. 사건 인지 후 근무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분리하고 다음 날부터 가해자를 다른 곳으로 파견 조치할 수 있음에도 스타벅스 측은 사실상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과 관련 스타벅스 측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가해자 징계조치를 바로 했어야 했지만,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했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면서 “휴무일 조정을 통해서 두 사람 (근무시간이) 겹치지 않게 하려했는데 1시간씩 3번 정도 겹친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29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신규 대표이사 인사를 선임했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전략운영담당인 송호섭 상무(DAVID 송)가 선임됐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가 선임됨에 따라 그동안 스타벅스 성장에 기여했던 이석구 대표는 임기 만료에 따라 소임을 다하고 퇴임하게 됐다.

스타벅스코리아측은 이번 신임대표이사 교체로 세대교체를 대외적으로 알렸으나 내부 성추행 사건이라는 악재로 빛을 바랬다는 업계 안팎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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