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경영 효성 조석래·조현준 부자 회삿돈 수십억 유용 의혹 '소환 임박'
막장경영 효성 조석래·조현준 부자 회삿돈 수십억 유용 의혹 '소환 임박'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04.0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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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父子 횡령·탈세 법률 자문비 수십억 지출…효성 前 비서실장 지난주 소환
회삿돈 수십억을 법률자문비로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효성가 조석래 조현준 부자.(사진 출처=효성그룹)
회삿돈 수십억을 법률자문비로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효성가 조석래 조현준 부자.(사진 출처=효성그룹)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효성그룹의 막장경영이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며 재계 안팎으로 뜨거운 감자다. 효성은 급기야 조석래·조현준 오너 일가 두 부자가 횡령탈세 혐의에 법률 자문비로 회삿돈 수십억원을 끌어 쓴 공금 횡령 의혹을 받고, 전현직 임원들이 경찰과 검찰에 끌려가 수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루고 있다.

이미 조석래 조현준 두 부자가 이와관련 수사선상에 올라 수사 당국으로부터 소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효성가의 오너가 일탈과 부정경영은 이미 수년간 지속돼 온 재계의 악성 단골 뉴스로 재벌 개혁 대상 1호로 꼽히는 분위기다.

9일 수사 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효성 조석래(84) 명예회장과 아들 조현준(51) 회장이 회삿돈으로 자신들의 형사사건 법률 자문 비용을 댔다는 혐의(횡령)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이 금권력을 이용해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들과 각각 수억원대 법률 자문 계약을 맺고, 이를 통해 변호사들이 오너 일가의 횡령·탈세 사건에 대해 자문했다는 의혹이다.

경찰청은 최근 김모 효성 법무팀장을 조사했으며 지난 5일엔 효성 계열 건설사인 진흥기업 노모(59)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노 대표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효성 비서실장과 지원본부장(부사장급)을 지낸 인물이다. 경찰청은 2007년부터 10년간 효성 대표이사를 지낸 이모(67) 효성 부회장도 이달 안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해당 의혹 사건은 효성그룹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이다.

경찰은 현재 회사 관계자들은 ‘회사를 위해 법률 자문을 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조 회장 부자가 관련된 형사사건을 자문한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위해 회삿돈 수십억원이 들어간 것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조 전 회장과 조현준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지난 2013년 이후 회삿돈을 오너 일가 형사사건 변호사 비용으로 유용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효성이 지난 2013년부터 법률 자문 계약을 집중적으로 맺은 데 주목하고 이 과정에서 선임된 법률자문진에게 비용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회삿돈 횡령이 이뤄졌는지 수사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또 분식회계,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수사에 대응하면서 전관 변호사들을 선임한 부분도 병행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은 2013년부터 검찰 조사를 받고 각각 공금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도받고 집행유예 상태로 두 사람 모두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이밖에도 조현준 회장은 효성 직원이 아닌 사람에게 10년 가까이 임금을 지급한 혐의(배임)로 2014년 동생 조현문 전 부사장으로부터 고발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이 대주주인 회사에 수백억원을 부당 지원하게 한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작년 말부터 효성 오너의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해오다 검찰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이 한차례 기각된 우여곡절 끝에 효성 측으로부터 관련 자료 임의제출 형식으로 수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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