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찰②] 신라공주의 전설이 깃든 제천 월악산 ‘덕주사’
[한국의 사찰②] 신라공주의 전설이 깃든 제천 월악산 ‘덕주사’
  • 정선 기자
  • 승인 2019.04.1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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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마지막 공주 덕주공주가 마의태자를 그리워하며 보낸 절
월악산 영봉들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태곳적 신비감마저 들어
(사진=이슈인팩트 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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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정선 기자] 지난 3월 말 남녘에 찾아온 봄꽃을 찾아 꾸역꾸역 길을 나섰다. 수소문해 찾아간 곳은 충북 제천의 월악산 품에 고즈넉히 자리한 덕주사다. 월악산 영봉들의 품 안에 깃든 덕주사는 태곳적 신비감마저 들게 하는 신령스러운 절이다. 인근에 덕주계곡·송계계곡(松界溪谷)·월악계곡(月岳溪谷) 등 맑은 물의 계곡이 즐비해 여름에는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또 캠핑 좋아하는 캠퍼족들에게는 국립 닷돈재 야영장이 지척에 있어 캠핑 중간에 필수 코스로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다음 백과사전에 따르면 신라 587년(진평왕 9)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이 절은 신라의 마지막 공주 덕주공주(德周公主)가 마의태자(麻衣太子)와 함께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 마애불이 있는 이곳에 머물러 절을 세우고, 금강산으로 떠난 마의태자를 그리며 여생을 보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절은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法住寺)의 말사이다. 587년(진평왕 9)에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창건자 및 창건연대는 미상이다.

(사진=이슈인팩트 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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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덕주사는 보물 제406호인 덕주사마애불(德周寺磨崖佛) 앞에 있었는데, 1951년 군의 작전상 이유로 소각하였다. 창건 당시의 절을 상덕주사, 지금의 절을 하덕주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상덕주사는 지금의 덕주사에서 1.7㎞ 지점에 있었는데, 1951년 무렵 까지만 해도 고색창연한 기도사찰이었으나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었다.

상덕주사는 1622년(광해군 15)에 중수되었음이 옛 극락전 자리에서 발견된 명문기와를 통하여 확인되었다. 지금의 덕주사에서는 1206년(희종 2)에 조성된 금구(禁口)가 발견되어 고려시대 덕주사의 정황을 짐작할 수 있다. 1963년에 중창되었고, 1970년과 1985년에 각각 중건하였다. 덕주사에는 어느 때 것인지 확실하지 않은 우탑(牛塔) 1기와 조선시대의 부도(浮屠) 4기가 있으며, 우탑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이 절의 승려들이 건물이 협소하여 부속건물을 지으려고 걱정할 때 어디선가 소가 나타나서 재목을 실어 날랐다. 소가 가는 곳을 따라가 보니 현재의 마애불 밑에 서므로 그곳에다 부속건물을 지었고, 소는 재목을 모두 실어다 놓은 다음 그 자리에서 죽었으므로 죽은 자리에 우탑을 세웠다고 한다.

(사진=이슈인팩트 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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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슈인팩트 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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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도에는 환적당(幻寂堂)·부유당(浮遊堂)·용곡당(龍谷堂)·홍파당(洪波堂)이라고 음각된 명문이 기록되어 있다. 1985년 중창 당시에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는 한수면 역리에 있던 고려시대 석조 약사여래 입상을 덕주사로 옮겨 봉안하였다. 이밖에도 덕주사 전방 약 2㎞ 지점에 있는 빈 신사 터에는 보물 제94호로 지정된 사자빈신사지석탑(獅子頻迅寺址石塔)이 있으며, 덕주사 주변의 덕주계곡·송계계곡(松界溪谷)·월악계곡(月岳溪谷) 등은 풍치가 좋다.

대웅보전 앞에 노랗게 핀 산수유꽃과 매화꽃이 대웅보전과 부속 건물들과 한 몸인 듯 어우러진다. 암벽과 오래된 소나무가 대웅보전 뒤편에 병풍처럼 호위하고 있는 절은 그 빼어난 동양적인 산세와 영험함으로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절 곳곳에 남근석을 상징하는 부도 등 탑들이 있어 득남을 원하는 여인들의 발길이 잦은 사찰로도 유명하다. 사찰 주변에 잘 정비된 동양의 알프스로 불리는 월악산 영봉 등산코스는 등산객들의 탐방 코스로도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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