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서훈 국정원장 민감한 시기 회동 왜? ‘정치개입’ 논란
양정철-서훈 국정원장 민감한 시기 회동 왜? ‘정치개입’ 논란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05.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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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시기...양 “왜 일과 이후 삶까지 주시 받아야?” 항변
양정철 원장이 서훈 국정원장과의 회동 관련하여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TV조선 화면 캡처)
양정철 원장이 서훈 국정원장과의 회동 관련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TV조선 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문재인 대통령 심복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최근 심상찮은 행보가 언론과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산하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취임해 현실정치에 복귀한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고, 이번에는 서훈 국정원장을 비공개로 만난 사실이 한 언론에 의해 보도 돼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고 정보기관 수장을 비공개로 그것도 4시간여 독대를 나눈 것이 확인돼 야당을 중심으로 부적절한 ‘정치개입’ ‘정치적 중립’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27일 인터넷 매체 더팩트에 따르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5월21일 저녁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서울 강남의 한정식 식당에서 비공개로 만나 철저한 경호 속에 4시간 동안 회동을 가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국정원의 총선 개입이 떠오르는 그림이 아닌가”라며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정보위를 즉각 개최해서 사실관계부터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견제했다.

당장 야당 등은 집권 여당의 싱크탱크 수장이자 대통령 최측근이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과 회동을 가진 일은 이례적이라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서 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당일 만찬은 독대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함께 한 만찬이었다”면서 “특별히 민감한 이야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양 원장은 “제가 고위 공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익보도 대상도 아닌데 미행과 잠복취재를 통해 일과 이후 삶까지 이토록 주시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 섞인 해명을 했다.

한편 양정철 원장은 문 대통령 당선 후 2년여 간 공직을 맡지 않다가, 지난 14일 민주연구원장에 취임해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총선 전략과 정책 수립을 총괄하게 됐다. 그런 인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장을 만난 것은 논란거리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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