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트럼프 북미회담 취소 ‘데탕트’ 위기...北 김계관 긴급 담화문
뿔난 트럼프 북미회담 취소 ‘데탕트’ 위기...北 김계관 긴급 담화문
  • 이준 기자
  • 승인 2018.05.25 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北 김계관.최선희 강경 발언 악영향...한반도 평화 다시 오리무중
사진=SBS방송화면 캡처
사진=SBS방송화면 캡처

[이슈인팩트=이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4일, 내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으로 조성되던 한반도 및 동북아 신 데탕트 무드가 다시 오리무중 국면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특히 이날 오전에 전 세계 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위해 폭파가 이뤄진 뒤에 발표된 것이어서 북한은 물론 우리 정부의 적잖은 당황스러움과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 대통령 명의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식서한을 통해 예정됐던 6·12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으로 인해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정은 위원장) 당신은 당신의 핵 능력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의 것이 매우 거대하고 막강하기 때문에 나는 (우리의 핵 능력이) 절대 사용되지 않기를 신에게 기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날 갑작스런 회담 취소 발표는 앞서 지난 16일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보좌관의 ‘리비아식 핵포기’ 언급 등을 비난한 후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가능성을 통보한 데 따른 미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신뢰감 실추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CNN은 해석했다. 김 외무성 발언 이후 북한 외무성 최선희 부상은 ‘리비아식 결말’을 언급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강력히 비난하는등 사실상 회담을 앞둔 미국 측을 지나치게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정상회담의 기본 전제 조건은 북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답인데, 북한이 최근 보여준 강경한 입장에 회담의 필요성이 떨어지고 주도권을 잡기위한 전략적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회담 취소 소식에 25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다”며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는 다급한 입장을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계관이 미북정상회담 취소와 관련해 ‘위임에 따라’ 담화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해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담화문 발표가 이뤄졌음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