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갑질...가학 수준 기상천외 ‘근무규칙 7가지’
삼성 임원 갑질...가학 수준 기상천외 ‘근무규칙 7가지’
  • 최진경 기자
  • 승인 2019.05.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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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사업부 임원 “점심시간에 양치질 하지마라”.“왜 LG만큼 실력 안돼냐?”
블라인드 웹에 오른 문제의 삼성 임원의 갑질 내용.

블라인드 웹에 오른 문제의 삼성 임원의 갑질 내용.

[이슈인팩트 최진경 기자] 국내 최고의 기업인 삼성전자 임원의 기상천외환 갑질이 알려져 회자되고 있다. 삼성 임원의 갑질 소식은 잊혀질만하면 들려오는 이슈로 초일류 기업답지 않다는 빈축을 동시에 사고 있다.

28일 삼성전자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임원이 직원들에게 부당한 근무규칙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직원들을 상대로 부당한 근무 규칙을 해왔다는 주장이 직장인 익명 SNS ‘블라인드’에 폭로된 것이다.

현재 삼성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자체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지난 15일 폐쇄형 익명게시판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글은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임원 ㄱ씨의 갑질 의혹이 담긴 ‘OOO 규칙 누적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있다.

이 글에는 “점심시간 외엔 양치하지 마라”, “점심시간에 식당에 조금이라도 빨리 체킹하면 개인 kpi(근무평점) 감점”, “의자에 아무것도 걸지 마라” 등 ㄱ씨가 정한 근무규칙 7가지가 나열돼 있다.

한 직원은 “내가 들은 걸로는…복무신조라고 그날 할 일을 포스트잇에 붙일 것…개막장 70년대 군대임. 품질 이슈 감소나 개발 따윈 생각 없고 이딴 것만 생각하니까 망할 징조라는 듯”이라고 반응했다. 다른 직원들도 “아무리 높은 분이라한들 맘대로 그렇게 이래라 저라래 해도 됨?”이라거나 “8시반(30분)에 순찰 도는데 아무도 없다고 XX했다던데”라고 적었다.

또 ㄱ씨가 부장급 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는 과정에서 자재를 집어 던지거나 폭언을 한 사례가 있다는 증언도 등장했다.

ㄱ씨의 갑질 논란이 확산되자 사측은 지난 20일 관련 사업부 전 직원을 대강당에 모아 놓고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ㄱ씨는 간담회에서 ‘양치질 규칙’에 대해 “오후 2시까지 늘려주겠다”고 제안했고, 의자에 아무 것도 걸지 말라는 규칙은 “부품에 직원들의 옷이 상할까봐 그랬다. 옷장에 보관하면 좋지 않으냐”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다른 임원은 “업무량이 많아 발생한 사태인데 업무량은 쉽게 줄이지 못한다”면서 “왜 여러분은 실력이 LG만큼 늘지 않느냐”고 말해 직원들의 반감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진상조사를 통해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 24일 해당 임원이 소속된 가전사업부 개발팀의 팀장 명의로 ‘조직 문화에 대해 반성한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해당 팀 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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