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남북 ‘냉기류’ 北, 南 향해 “참견 말라”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남북 ‘냉기류’ 北, 南 향해 “참견 말라”
  • 이준 기자
  • 승인 2019.06.28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촉진자.지렛대’ 역할론 위기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읽는 모습.(사진출처=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읽는 모습.(사진출처=노동신문)

[이슈인팩트 이준 기자] 오는 29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간이 급 냉기류 국면으로 흐르고 있어 적색등이 켜졌다. 북한이 27일 “북미 대화에 참견하지 말라”며 우리 정부의 중재 역할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며 모종의 노림수를 둔 제스처를 취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구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촉진자’ ‘지렛대’ 역할에 큰 위기를 맞는 모양새다.

28일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전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결과를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대화를 가졌다. 한중 두 정상이 남북 평화관계에서 남한의 중재자 역할에 모종의 합의를 이뤄낸 결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면서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7일 권정근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 근원으로 봐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개 국장급 직급의 실무자가 남측 지도자의 발언에 공식 테클을 거는 모양새로 남한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이와관련 청와대는 북한 외무성 논평이 심각한 대남용 메시지는 아닌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일부 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태도가 한미 관계를 북한 자국의 유리한 국면으로 끌어가며 동시에 남측에게도 대화 상대가 되려면 경제적인 제공을 요구하는 등 일종의 양면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9일 있을 한미정상회담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간 남북미 3자 균형잡힌 관계 조정에 어떤 의견이 개진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