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건조기 결함 논란 ‘사과’...‘10년 무상보증’ 약속 제품 신뢰 추락
LG전자 건조기 결함 논란 ‘사과’...‘10년 무상보증’ 약속 제품 신뢰 추락
  • 원용균 기자
  • 승인 2019.07.09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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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연맹,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LG전자 건조기 피해 530건 접수

[이슈인팩트 원용균 기자] LG전자가 최근 문제가 된 자사 건조기 결함 논란에 결국 고개를 숙이는 모양새다. 최근 소비자들에 의해 집단 불만과 민원이 제기된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결함 논란과 관련 사과문을 내고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9일 밝혔다.

딱 꼬집어 세척기 기계 ‘결함’이라고 못박진 않으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등 해당 문제의 논란이 확산하자 ‘사과’라는 명분으로 논란의 확산을 봉합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으로 사실상 제품의 결함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건조기를 사용하는 고객 의견을 겸허히 듣고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들께 만족을 주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먼지가 많이 나오는 옷감들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건조하는 등 극히 일부 사례에서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경우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도 다를 수 있지만, 보다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한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논란의 골자인 콘덴서 세척 기능에 대해서는 “콘덴서에 달라붙은 먼지를 관리하는 방법은 자동세척과 수동세척이 있다”라며 “LG 의류건조기는 건조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콘덴서에 묻은 먼지를 응축 시 발생한 물을 이용하여 자동으로 씻어준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콘덴서에 일정 수준의 먼지가 있더라도 의류건조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들께서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제품 구입 후 10년간 무상으로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건조기(사진 출처=LG전자)
논란의 건조기(사진 출처=LG전자)

앞서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의 성능 문제가 소비자들에 의해 제기 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해당 건조기의 주요 성능중 하나인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의 결함설이 소비자들에 의해 제기돼 제품생산 중단설까지 나돌았다. 이에 LG전자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제품의 결함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조기의 문제가 되고 있는 기능은 핵심 기능인 콘덴서 자동세척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고 악취가 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고객들은 최근 네이버 밴드(밴드명 엘지건조기 자동콘덴서 문제점)를 개설, 동일한 문제에 대해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문제를 올려 공론화하며 LG측의 공식사과와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일단 이 문제에 대한 LG측의 표면적인 공식사과는 이뤄졌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제품기능의 신뢰에 대한 의문점이 생긴 상황으로 일정부분 신뢰도 추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LG전자 건조기 관련 소비자 피해가 530건에 달했다.

9일 소비자연맹은 관련 발표를 통해 특히 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관련 피해가 지난해에는 2건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6월까지 29건으로 늘었고 이달 1일부터 8일 사이에는 147건이 추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자동 세척을 해준다는 콘덴서 안에 먼지가 잔뜩 끼어있고 건조를 마친 의류에서 냄새가 난다는 피해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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