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대한항공, 갑질기업 낙인에도 잦은 일탈.논란 ‘뒤숭숭’
바람 잘날 없는 대한항공, 갑질기업 낙인에도 잦은 일탈.논란 ‘뒤숭숭’
  • 원용균 기자
  • 승인 2019.07.1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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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요구한 기장 솜방망이 조치, 지적하고 문제삼은 사무장 강등조치
대한항공 본사(사진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 본사(사진출처=대한항공)

[이슈인팩트 원용균 기자] 갑질기업을 오명이 찍힌 이후 국적기로서의 위상이 추락할데로 추락한 대한항공이 좀처럼 갈피를 못잡는 모양새다. 대한항공 고 조중훈 회장 오너 일가의 잇단 갑질물의로 국민적 신뢰를 잃은 이후에도 여전히 사내 크고작은 일탈이 터져나오며 뒤숭숭한 모습이다.

11일 대한항공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소속 기장이 운행중 술을 요구했음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해당 기장을 솜방망이 처벌하고, 이를 문제 삼은 사무장은 오히려 폭언을 이유로 중징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태간 기장이 비행중 주류 요구 사건이 발생한 직후 회사가 당시 기내에 동승한 복수의 승무원들로부터 음주 요구 정황을 뒷받침하는 진술서까지 제출받았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인천을 떠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여객기에서 K 기장이 “술을 달라”고 두 차례 요구했다는 내부 보고가 접수됐다.

K 기장은 술을 요구하자 승무원들은 당황했으나 해당 기장은 무려 2차례나 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장의 요구를 거절한 해당 승무원은 직속 상사인 B 사무장에게 보고했고, B사무장은 이를 사측에 보고했다. 그러나 이후 대한항공 측은 술을 요구한 K기장은 구두경고 조치하고 이를 보고한 B사무장은 팀장직에서 박탈하는 황당한 조치를 취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대한항공이 해당사건이 외부에 새어나가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내용을 은폐하려는 정황이 보인다는 지적이다.

해당 사건 이후에도 복수의 내부 폭로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대한항공측은 여전히 “의사소통의 오해로 불거진 사건인데다 술을 달라고 한 증거가 없다”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명만 늘어놓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기장의 음주의도를 알고도 책임처벌은커녕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해당 문제를 지적한 사무장 직위를 뺏는 어쩌구니 없는 신상필벌이 현재 대한항공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이뤄지고 있어 안팎의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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