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사망...'풍운아.미스터 쓴소리' 파란만장 정치인생 마감
정두언 사망...'풍운아.미스터 쓴소리' 파란만장 정치인생 마감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9.07.17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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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MB맨 우여곡절 정치인생...정파 떠나 존경 받아.정청래 등 조문 행렬
생전의 정두언 전 의원이 출연했던 MBN의 '판도라' 화면 캡처
생전의 정두언 전 의원이 출연했던 MBN의 '판도라' 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향년 62세 나이로 세상을 등졌다. 이명박 정권 초기 실질적인 2인자에서 우여곡절 끝에 정치적 팽(烹)을 당하는 등 짧지않은 정치인생 기간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그였다,

특히 진보 진영에서는 그의 생전 정치적 현안에 대해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어 쓴소리를 마다않은데 대해 ‘미스트 쓴소리’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등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적지 않았다. 진보를 떠나 뚜렷한 정치색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은 생전의 그의 모습에 정파를 떠나 많은 이들이 그를 흠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7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는 생전에 그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던 정청래 전 의원부터 보석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등 동료 정치인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정두언 전 의원이 지난 16일 자택이 있는 서울 홍은동 서대문구 근처 인근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집안에 유서를 남기고 나간 정 전 의원은 오후 4시 25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인근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향년 62세. 현재 그의 사인으로는 생전에 알려진 ‘우울증’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시신은 가족들의 뜻을 존중해 부검하지 않은채 공식 사망처리됐다. 현재 빈소는 서울 신촌 연대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져 조문을 받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정치계의 풍운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다. 정치 입문 초기에는 MB정권의 개국 공신이자 실질적 권력자로 명성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에 팽 당하고 보수당에서 순탄지 않은 3선의 정치 인생을 이어가야 했다.

저축은행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해해 9개월여간 수감생활도 해야 했다. 이후 그의 죄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이미 몸과 마음이 심각한 내상을 받은 뒤였다. 혹자는 그에게 심각한 ’우울증‘ 증세가 찾아온 것도 이때 전후라고 이야기한다. 이후 생계를 위해 서울 마포에 작은 일식집을 차린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정치인에서 시사평론가로 변신한 뒤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촌철살인의 평론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까지 이념과 당적을 떠나 그와 각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우정을 이어온 정치인이 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다. 그가 생을 마감한 날 그의 자택을 제일 먼저 찾아간 이도 바로 이 정청래 전 의원이다.

17일 현재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죽음에 여야 의원 모두 한 목소리로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정 전 의원과 라디오 방송을 같이했던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충격적이고 아픈 이야기다. 10개월간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라디오 방송에서 만났다. 배울 점이 많은 토론 파트너이자 좋은 선배였다”며 “정치적 성향을 떠나 많은 것을 배우고 존경하는 분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MBN 시사프로그램 ‘판도라’에서 정 전 의원과 함께 호흡했던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흰색 국화 사진을 함께 올리며 “정두언 형님의 비보를 접하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자택에서 현실을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라며 애도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역시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 전 의원의 비보에 망연자실, 말문이 막힌다”며 “진짜 합리적 보수정치인이었다. 저와는 절친도 아니고 이념도 달랐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자유한국당 내에서 그와 가장 가까웠다는 김용태 의원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그의 죽음을 누구보다 애통해하고 있다.

또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한국의 자칭 ‘보수’가 이 분 정도만 되어도 정치발전이 있겠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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