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불경기, 여름나기 새 트렌드 홈캉스
[전문가칼럼] 불경기, 여름나기 새 트렌드 홈캉스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08.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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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공식블로그)
(이미지 출처=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공식블로그)

[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모 아파트에서는 실내에 물놀이 시설을 만들어서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요즘 웬만한 워터파크를 이용하려면 입장료로만 몇 만원을 내야 한다. 가족 3~4명이 가서 간식이라도 먹는다면 10만원을 훌쩍 넘긴다. 1박만 해도 숙박 시설은 하루에 15만원, 피서지까지 차 타고 가면 기름값에 도로비는 그냥 10만원이다. 그래서 1박2일로 다녀와도 40~50만원은 그냥 드는 게 요즘 국내 여행이다. 하루 더 있다 오면 그냥 80~90만원이 든다.

또 여름만 되면 피서지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려 더욱 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여름휴가를 만끽하고 또 무더위를 피해 보려는 마음인데, 지갑 사정을 살펴보면 그것조차 사치스럽다. 어쩌다가 이렇게 경기가 어려워지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가계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여름 바캉스 조차 가성비를 따지게 된다. 이러다 보니 차라리 어디로 나가는 대신에 집 안에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영화 보거나 맛집 음식을 배달 받아 먹으며 지내려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바캉스로 어디론가 떠난다는 말보다 잘 쉬고 잘 먹는 것에 집중하려는 마음이 늘고 있다. 티브에서 각종 해외여행을 가서 고생하는 연예인들 모습이 많이 나와서 대리만족하고 각종 온라인몰에서 맛집 음식을 시켜 먹으면 저렴하고 더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집에서 편하게 쉬면서 즐기는 문화가 더 강해진 것이다.

그 동안 못 본 영화나 드라마를 몰아서 보고, 하고 싶어하던 게임을 즐기고 또 혼자서 맥주나 와인을 즐긴다. 피서지에서 사람들에게 부대끼고 더 짜증나고 답답해하는 상황이 싫은 거다. 티브이만 켜도 멋진 광경이 티브이 모니터 안에서 충분히 나오는 데 왜 굳이 밖으로 나가려 하겠는가.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더욱 집안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심해진다. 휴가 기간에 조용히 읽고 싶은 책을 찾기 위해 시원한 집 근처 도서관을 찾는 이들도 있다.

미세먼지도 심하다고 하고, 밖에서 별의별 불쾌한 일을 겪는 것을 감수하기 싫어하는 요즘 세대들은 더욱 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쉬려는 욕구가 강하다. 특히나 가전제품들의 성능이 더 좋아지면서 집에서 더욱 머물게 한다. 알뜰하게 가성비를 추구하는 홈캉스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과일과 과자, 술을 잔뜩 준비해 놓고 집에서 즐기는 휴가가 어쩌면 더 영리한 소비자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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