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김영철 사딸라 버거의 경제학
[전문가칼럼] 김영철 사딸라 버거의 경제학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08.1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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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버거킹)
(사진출처=버거킹)

[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얼마 전부터 티브를 켜면, 중년 배우 김영철이 한 광고에 나온다. 그는 중년의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이다. 그는 광고에서 한 패스트푸드 점 계산대 앞에서 묵직한 목소리를 내며 점원과 애기를 나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근데 웬걸 뜬끔 없이 막무가내로 ‘사 딸라’라고 큰 소리로 애기하며 햄버거를 내놓으라고 한다. 그런 상품 없다고 점원이 난색을 표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 달라고 요구한다. 그렇게 우겨대는 진상 손님인가 싶은데, 점원이 햄버거를 건네주고 김영철의 표정은 이내 밝아진다.

사딸라. 언어 유희, 장난 같으면서도 간단명료한 그의 요구 사항이 마치 요즘 불경기에 소비자들이 바라는 목소리 같다. 뭐 하나 사 먹기가 무서운 물가에 어느 누구라도 그렇게 막무가내로 소리치고 싶을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산 광고 같다. 지갑이 가벼워져 패스트푸드 햄버거 하나도 선뜻 구매하기 꺼려지는 분위기에 딱 걸맞는 광고다. 버거킹은 막무가내 스타일로 햄버거를 4달러에 내놓으라는 김영철에게 승복하고 만다.

버거킹은 김영철의 사딸라 버거로 이미지를 제대로 선점했다. 햄버거를 잘 사먹지 않는 필자도 그 사 딸라 버거를 한 번 먹어줘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 판매 가격은 4,900원으로 지난 10월부터 1,000만개 판매되었다고 한다. 김영철의 친근한 이미지와 가격이 잘 맞아 떨어져서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최근 미국 트럼프, 아베 등 주요 국가의 정상들이 막무가내로 쌘 협상을 하면서 자신의 목적을 어느 정도 이뤄 내는 걸 보면서, 김영철의 그 요구가 낯설어 보이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되려 익숙하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 사람들이 적응을 한 것이다. 최근 일본의 무역 보복, 트럼프의 방위비 추가 분담 요구, 그리고 유벤투스의 축구 선수까지 우리를 농락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김영철의 쌘 협상 능력이 우리에게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갈수록 경기는 어려워지고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진다. 그러서 온라인 유통업계에서도 특가 경쟁이 더 심해지고 있다. 사딸라 버거와 같은 그런 이슈가 서민들의 마음에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준다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의미 있는 마케팅 사례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 해 본다. 그리고 서민들의 가계 사정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힘든 와중에도 작은 즐거움이 늘어나면 좋겠다.

<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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