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선호 마약일탈 자진출석 긴급체포..‘경영승계·기업 이미지’ 빨간불
CJ 이선호 마약일탈 자진출석 긴급체포..‘경영승계·기업 이미지’ 빨간불
  • 원용균 기자
  • 승인 2019.09.05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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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家 잇단 오너 리스크 2013년엔 이재현 회장 횡령·배임·탈세 혐의 구속
마약 밀반입 혐의로 긴급체포된 CJ가 장남 이선호씨(YTN화면 캡처)
마약 밀반입 혐의로 긴급체포된 CJ가 장남 이선호씨(YTN화면 캡처)

[이슈인팩트 원용균 기자] CJ가 장남 이선호씨가 ‘대마 밀반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스스로 검찰에 출석, 긴급 체포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CJ가를 넘어 삼성가 최 적자로 알려진 이선호씨의 마약일탈로 오너 리스크 국면에 처한 CJ그룹에 경영승계 전선은 물론 기업이미지와 브랜드네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4일 인천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0분께 이씨가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찾아 체포를 요구해와 2시간 뒤인 오후 8시 20분께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검찰 관계자에게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 마음이 아프다”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이씨는 지난 3일 미국발 귀국 비행기편으로 다량의 신종 마약과 투입도구를 밀반입해오다 세관에 적발돼 현장에서 마약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후 검찰로 바로 이송돼 소변검사와 진술서를 쓰고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소변검사와 진술서를 쓴 이씨는 곧 바고 귀가조치됐다.

검찰의 이같은 이례적인 조치는 앞선 유사한 사례로 구속기소된 SK가와 현대가의 재벌 3세들과는 비교되는 것이어서 여론의 비난과 ‘재벌봐주기 의혹’이 제기 돼 왔다.

이씨가 이날 전격 자진 출석으로 검찰에 체포된 것을 두고 스스로 취한 즉흥적인 행동이었는지, 부친인 이재현 회장 등 가족이나 CJ그룹 관계자와의 사전교감에서 이뤄진 것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로서는 여러 정황상 정서 불안상황에서 개인 단독의 판단에 의한 것이라는 쪽에 무게중심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편 이번 이씨의 마약일탈로 CJ그룹 내 구성원들의 사기도 상당히 꺾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선호씨는 지난 2013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입사한후 고속승진속에 경영 승계 1순위의 위치를 다져온 인물이다. 한 차례 이혼을 겪고 재혼까지 스토리도 그룹 안팎으로 화제가 되며 언론에도 적지않게 노출돼 왔다.

그러나 이번 마약파문을 겪고 이른바 4세의 일탈에 그룹 브랜드네임이나 이미지도 크게 훼손됐다는 재계 안팎의 우려가 나온다.

한편 CJ그룹 오너 일가가 저지른 오너 리스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이선호씨의 부친 이재현 회장이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구속되며 한 차례 홍역을 앓기도 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후 두 자녀로의 승계 과정에서 꾸준하게 ‘편법 논란’이 지적돼오고 있다.

이선호씨가 이번 마약일탈로 긴급체포됨으로써 공식적으로는 경영승계 구도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다. 여러 정황상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인물을 승계자로 인정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 중론이다. CJ그룹이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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