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수의 맛있는 골프] “쪽팔려서 기자 못하겠다?”…기자 불신의 시대
[최양수의 맛있는 골프] “쪽팔려서 기자 못하겠다?”…기자 불신의 시대
  • 최양수 기자
  • 승인 2019.10.17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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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 전성 시대, 오명 타파 "기자가 먼저 신뢰를 줘야한다"
사진은 칼럼 내용과 직접 관계는 없음.(사진=최양수 기자)
참고 사진은 칼럼 내용과 직접 관계는 없음.(사진=최양수 기자)

[이슈인팩트=최양수 골프.문화 전문기자] 최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피하다. 부끄러워서 법사위원 못하겠고, 국회의원 못하겠다”고 말한 후 내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까지 했다.

대한민국의 현재의 모습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공화국처럼 변질 되어가고 있다. 아니 어쩌면 극심한 국론 분열로 인하여 이미 상대방을 공격해야지만 살아남는 정글 서바이벌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얼마 스물다섯의 못다 핀 청춘이 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일이 발생했다. 배우 겸 가수, 걸그룹 f(x)(에프엑스) 출신의 핫 아이콘이자 이슈메이커, 인플루언서…고(故) 설리(본명 최진리)가 불과 스물다섯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하고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그녀는 일반적인 여자 아이돌 출신의 연예인들과는 다르게 고정관념을 깬 발언과 페미니스트적인 활동으로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는 고통을 당했다.

결국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악플러들의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과연 언론에서는 아무런 잘못이 없을까? 자극적인 기사들을 양산해 내면서 악플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는데에는 언론도 똑같이 가해자일 수밖에 없다.

필자 역시 이철희 의원과 똑같은 말을 전하겠다. “쪽팔려서 기자 못하겠다.”

IT,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 몇 해 전부터 온라인 신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동시에 기자들을 향한 비판적인 신조어가 퍼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기레기’이다.

2010년대 초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대한민국에서 허위 사실과 과장된 부풀린 기사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기자로서의 전문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과 그 사회적 현상을 지칭하고 있다. 결국 접근성이 쉽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는 한국의 인터넷 환경이 미디어와 결합이 되면서 빠르고 신속하고 자극적이어야 독자가 본다는 왜곡현상이 돼 독(毒)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필자 역시 신규 취재원과 취재처를 발굴하기 위해 골프 프로, 골프 업체, 골프 단체 등에 연락을 하면 돌아오는 말은 “기자들에게 질려서 기라라면 만나고 싶지 않아요”이다. 요즘 기자들은 취재를 위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광고를 받기 위해서 기업에 접근하고 인터뷰비를 받기 위해 프로들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미디어에 순응적이지 않으면 협박을 통해 원하는 바를 받아내고 있다. 말 그대로 수익을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찔러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런 접근 방식 때문에 업계의 분위기는 기자에 대한 불신만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예전에는 골프대회 현장에서 공동의 공간을 취재한다는 동반자 정신으로 상호간 골프 취재 윤리가 잘 지켜졌는데 요즘은 골프대회 현장에 가면 단독, 독점 기사를 얻기 위해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방해를 가하면서까지 취재를 하는 기자가 많아졌고, 대회 현장에 나오지도 않고 프레스룸에만 있으면서 자판만 두드리는 기자, 대회 현장에 와서 밥만 먹고 가는 기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자의 본분을 지키는 기자들이 사라지고 있어서 안타깝다.

현재와 같은 미디어의 상황을 기레기 전성 시대라고 이름을 붙여보고 싶다. 이런 시대, 기자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취재원과의 프렌드십(friendship)을 형성해야 한다. 기자는 취재원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신뢰를 먼저 보여줘야 더 좋은 정보를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기자를 한자로 하면 記(기록할 기) 者(놈 자)가 된다. 특히 기록할 기에는 言(말씀 언)이 부수로 사용되고 있다.

기자는 사람들 속에서 말을 기록하는 놈이 되어야지 사람들 위에서 펜으로 군림을 해서는 안 된다. 오늘도 필자는 사람들 속에서 글쟁이 놈이 되기 위해서 골프 프로들과 술잔을 기울여볼까 한다.

▷최양수 (시인 겸 사진작가.골프전문기자, plus-water@hanmail.net)

- 前 골프저널.골프타임즈 취재기자

- 前 골프가이드 사진기자

- 前 IBS중앙방송 골프, 문화 본부장

- 前 한국나눔창업협회 실무이사 재임

- 前 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기자단장

- 前 한국마스터즈프로골프협회 기자단장

- 前 대한직장인체육회 홍보실장

- 前 아시아골프연맹 사무처장

- 前 아시아투어프로골프협회 홍보이사

- 前 레미컴미디어렙그룹 대표 / <레미컴미디어>, <에브리골프>, <코리아경영매거진>, <레미컴TV>, <도서출판 레미컴북스> 등 온라인 미디어&플랫폼 운영

- 現 페스티벌이코노미 온라인 미디어 운영

- 現 미국 MediciPress ART GALLERY 소속 아티스트

- 現 한국컬럼니스트협회.한국사진평론가협회 회원

- 現 한국시인협회 회원

- 現 이슈인팩트 골프전문 및 문화기자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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