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자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할 것들
[전문가칼럼] 자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할 것들
  • 이슈인팩트
  • 승인 2019.11.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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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자영업이 녹록치 않다는 애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요즘은 젊은이들과 나이든 이들이 모두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들이 항상 식당이든 커피숍이든 치킨 집이든 가서 보면 손님들이 많다. 그래서 내가 하면 왠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돈도 많이 벌것 같다. 장미빛 꿈을 안고 시작한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면 손님 없이 우두커니 기다리는 일이 많아지고 전기세, 수도세 등 각종 공과금 낼 생각에 잠을 못 자게 된다.

세상에 돈 벌 기회가 널려 있다며 자신의 유망한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면 알아서 다 해준다며 사업을 권유하는 목소리들이 참 많다. 도대체 프랜차이즈가 몇 개인줄 모르겠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돈을 벌지 몰라도 실제로 운영하는 가맹점의 점주들은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는 일이 너무 많다. 장사 잘 된다며 여기 저기 떠들썩하게 소문 난 곳도 6개월 뒤, 1년 뒤에 가보면 썰렁하기 그지 없다.

분식집도 프랜차이즈에서 뛰어들어 가맹점을 모집한다. 맛의 비결, 노하우를 전수해준다며 재료를 독점 공급해주고 다른 곳에서 사오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고, 각종 비품들도 프랜차이즈 본사를 통해야만 한다는 규정으로 가맹점주를 더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은 자영업을 하면서 마케팅 홍보도 각종 운영 노하우도 없어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프랜차이즈를 활용하려는 데, 본사와 점주간의 분쟁이 적지 않아 그 안에서도 불공정의 모습들이 비일비재하게 생겨난다.

무모하게 식당을 시작했다가 망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그냥 아주 작게 시작한 거라고 말하지만 가게를 접게 되는 날은 손해 보는 돈이 적지 않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그 가게에 매여 지내는데도 벌이는 너무 적다.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척박하다. 나름 준비한다고 하지만 죽기살기로 각오하고 뛰어들어도 폐업하는 이들이 넘쳐난다. 되도록이면 자영업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아무 데도 써주지 않으니 자영업을 하는 것 아닌가. 맞는 말이다.

나이 들었다고 경험 없다고 일자리 시장에서 배척 당하는 데 어찌 가만 있을 수 있나, 뭐 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자영업인 줄 잘 안다. 그런데, 한 번 삐끗하면 다시 일어서기가 너무 힘들다. 그러므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된다. 한해에 폐점하는 점포수와 개점하는 수가 비슷한 치킨 집. 내가 독기 품고 뛰어든다고 계속 장사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 모를 일이다. 가족들의 노동을 인질 삼아 가게를 꾸려 가는 것 같아 보여 마음이 아프다. 그러므로 덜컥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하려는 자영업과 비슷한 곳에서 최소 1년은 직원으로 일 해 볼 것을 권한다. 그래야 그 현장의 공기를 파악하고 제대로 장사할 수 있을 것이다.

<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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