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재의 촌철직언] 김종필, 그리고 훈장 추서 논란
[이완재의 촌철직언] 김종필, 그리고 훈장 추서 논란
  • 이완재 기자
  • 승인 2018.06.25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JP 파란만장 영욕의 92년...文 정부 무궁화훈장추서에 일각 반대
김종필 전 총리가 23일 별세했다. 그의 사후 이후 정부의 훈장추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제 그에대한 공과는 후세의 몫으로 남겨졌다는 것이 대체적 분위기다. 사진=JP별세 소식을 전한 한 일간지 기사 캡처.
김종필 전 총리가 23일 별세했다. 그의 사후 이후 정부의 훈장추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제 그에대한 공과는 후세의 몫으로 남겨졌다. 사진=3金시대 의 주역 김대중,김종필, 김영삼./JP별세 소식을 전한 한 일간지 기사 캡처.

‘영원한 2인자’ ‘정치9단’ ‘5.16 군사혁명 창안자’ ‘한국 현대정치사의 거목’ ‘충청권 맹주’.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따라붙는 수 많은 수식어들이다. 그가 지난 23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파란만장한 영욕의 삶을 살았던 그의 별세로 3金시대(김대중.김영삼.김종필)도 동시에 막을 내렸다.

그가 걸어온 궤적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기에 사후 평가 또한 무성하다. 문재인 정부와 정치권은 일제히 추모 분위기다. 정부는 무궁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고, 민간인 신분으로는 최고의 대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가 쿠테타 주도세력이라는 이력과 한일협약의 주역으로서 보여준 이런저런 흠결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그 반발이 또 다른 측의 반발을 낳는 등 논란은 확산중이다.

그중 핫한 사람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다. 황 씨는 김종필 전 총리의 훈장 추서 소식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숨져도 훈장을 줘야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며 ”정치인들간 사적 감정을 국가의 일에 붙이지 말라”고 일갈했다. 또 “김종필은 총으로 권력을 찬탈하였다. 독재권력의 2인자로서 호의호식하였다. 민주주의를 훼손하였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말라. 이 자랑스러운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의 시간을 되돌리지 말라“고 성토했다.

군인권센터도 김 전 총리의 훈장 추서 검토를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센터는 25일 ‘쿠데타 일으켜도 훈장 주는 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군인권센터는 5·16 군사 쿠데타의 주모자이자 한일협정의 원흉에게 훈장을 추서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센터는 김 전 총리를 ‘정치군인의 원조’라고 깎아 내렸다. 김 전 총리가 일제의 식민지배에 굴욕적 면죄부를 준 한일협약의 당사자라는 비판도 잊지 않았다.

반면 김 전 총리를 지지하는 층과 일부 정치인들은 이런 훈장 추서 논란에 공과(功過)를 가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인간 김종필에 대한 죽음을 애도하되, 그가 갑남을녀, 장삼이사가 아니었기에 추후 제대로된 역사적 평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의주의 정통성에 기반한 관점에서 김종필 전 총리는 반 민주주의자이고 쿠테타를 주도한 역모자다. 또 정치인으로도 무성영화 같았던 격변의 정치기에 보스정치, 지역주의 조장, 밀실야합 같은 폐해를 낳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반면 이 땅의 경제산업의 초석을 다진 공로와 정치적 변곡점마다 정치민주화를 위한 선택에 선 긍정의 측면도 있다. 그것이 자신의 입신을 위한 것이었든, 나라를 위한 것이었든 분명 롤러코스터 같았던 그의 92년 생 일부분을 점철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워낙 긴 시간 정.관계의 중심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기에 역사적 평가 또한 명징하게 갈린다. 이제 논란의 그 역사적 평가는 후대의 몫으로 남게 됐다. 지금 당장 옳네, 그르네 갑론을박은 또 그대로 의미가 있다. 누군가 말했듯 역사는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속에 굴러가는 수레바퀴 같은 것이기에. 한 사람에 대한 준엄하고도 치열한 평가는 반드시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다만 이런 저런 세간의 말들 속에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권력 최 실세, 한때 나는 새도 떨어트렸다던 그 역시 부고(訃告) 소식을 전하는 걸 보면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인생무상’을 비껴가지 못한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이완재 이슈인팩트 발행인 겸 대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