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샐러리맨 신화’ 김우중 전 대우 회장 별세
‘대우.샐러리맨 신화’ 김우중 전 대우 회장 별세
  • 최진경 기자
  • 승인 2019.12.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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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3세...재계 2위 대우 이끌다 외환위기 때 몰락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세계경영 주도 샐러리맨 영웅
2017년 3월 대우 창업 50주년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사진출처=대우세계경영연구소)
2017년 3월 대우 창업 50주년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사진출처=대우세계경영연구소)

[이슈인팩트 최진경 기자] 한때 국내 재계 2위 대우그룹 수장으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로 세계경영을 이끌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김 회장은 약 1년여 간 투병하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10일 김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건강이 나빠져 장기입원과 통원 치료를 반복했으며 최근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1990년대 ‘세계경영’을 주도하며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 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켰다. 국내외 안팎으로 대우를 초고속으로 성장시켜 ‘대우신화’로 불렸으며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1980년대 무역·건설부문을 통합해 ㈜대우를 설립(1982년)하고 그룹화의 길에 들어선 후, 자동차·중공업·조선·전자·통신·정보시스템·금융·호텔·서비스 등 전 산업의 내실을 갖춰 세계진출을 본격화했다.

대우의 전성기 시절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한 김우중 전 회장.(사진 출처=대우세계경영연구회)
대우의 전성기 시절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한 김우중 전 회장.(사진 출처=대우세계경영연구회)

한때 자산총액 76조7000억원, 매출 91조원에 육박하던 대우는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부채 규모가 89조원에 달했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30조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됐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끝내 외환위기와 함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1999년 8월 채권단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뒤 해체됐다.

고 김 회장은 대우가 전성기이던 시절 1989년 수필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펴내 6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하고,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

유족으로는 미망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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