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귀국길에 큰 절을 올리고 돌아왔다. 안 전 대표는 올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대신 중도실용정당을 창당할 뜻을 내비쳤다. 사실상 정계복귀를 통해 예의 일정한 정치적 역할의 중심이 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치권 안팎으로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안정당은 금의환향이 아닌 돌아온 탕자라는 혹독한 평가를 내기도 했다.
서울시장 패배 후 정치를 한동안 떠나있던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우유부단’과 간철수(간을 본다)는 오명의 이미지가 덧쒸워져 있다. 정계복귀 후 이같은 불신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정치 바람을 불지도 관심사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했다. 2018년 7월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정계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한국을 떠난 지 1년 4개월 만의 귀환이다.
이날 입국장에 들어선 안 전 대표는 공항에서 큰절을 올렸다. 그는 바른미래당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한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바른미래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제 책임”이라고 사과의 말도 전했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출마해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안 전 의원은 같은 해 9월 독일로 떠났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방문학자로 체류해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귀국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진영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이고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자신은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보수통합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1대1 진영 구도로 가는 건 오히려 정부·여당이 바라는 일이다”면서 “관심없다”고 일축했다.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복귀를 위한 귀국에 대해 각 당의 반응도 나왔다.
바른미래당은 철수 전 의원을 향해 “정치를 바꾸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안 전 의원의 뜻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안신당은 “안 전 의원은 국민의당을 대안세력으로 보고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사죄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며 “금의환향이 아닌 돌아온 탕자일 뿐이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백의종군하라”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안 전 대표 귀국에 앞서 “우리 자유우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모든 정치세력들과 함께하겠다는 제 뜻은 변함이 없다. 안 전 의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