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롯데 쇼핑 200여개 점포 폐점 결정...위기의 ‘오프라인 시장’
[전문가칼럼] 롯데 쇼핑 200여개 점포 폐점 결정...위기의 ‘오프라인 시장’
  • 이슈인팩트
  • 승인 2020.02.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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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팩트 전문가칼럼/김태영 온라인유통연구소장] 구조조정 신호탄인가. 아니면 유통 채널의 변화에 따른 움직임인가. 2000년 초반 백화점에서 대형 마트로 유통 채널의 중심이 옮겨 가던 때가 있었다. 백화점에서 근무하던 이들이 대형 마트로 이직하고 대형마트는 파격적인 행사상품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묶음 상품이지만 싸게 구매할 수 있어서 고객들은 개의치 않고 커다란 카트에 상품을 담았다. 주말이면 고객용 카트가 부족해서 직원들은 카드를 회수하러 뛰어 다녀야 했고 또 가장 피크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마트 문을 잠시 닫을 정도였다.

지금 온라인 채널이 이전의 대형마트와 비슷한 모습으로 최저가 행사 상품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미 온라인이 유통 채널의 대세가 되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60대 이상의 사람들도 온라인 앱을 깔고 있다. 이제는 노인들도 온라인 몰에 수시로 들어가고 쇼핑하는 재미도 즐긴다. 온라인 유통 채널은 더 성장할 수밖에 없다. 반면 오프라인 대형마트, 백화점, 전문점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 업태를 가진 롯데쇼핑의 구조조정 뉴스가 최근에 나오고 있다. 작년 4분기에 적자 1조를 기록하고 위기의식을 느껴 당장 일어날 일이 아닌 몇 년간에 걸쳐 일어날 일을 미리 언론에 기사화해서 내 보낸 것이다. 내부 직원들에게 구조 조정, 체질 개선을 할 것이라는 메세지를 미리 내 보낸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오프라인 매장은 갈수록 지금과 같은 모습 그대로 생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너무 위기론만 내세우는 건 아닌지 염려 된다.

미국의 월마트가 없어졌는가. 한국의 백화점이 폭망 했는가. 아니다. 모두 있다. 나름의 목적과 형태를 변모시키면서 생존해 있다. 오프라인 유통 매장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다만 온라인 채널과 어떻게 제휴하고 고객들에게 어떤 방문 이유를 제시할 것이냐에 따라 틈새를 공략해서 생존을 넘어 성장을 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온라인의 최대 약점은 체험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 온라인의 약점을 오프라인 매장이 잘 활용하면 충분히 커버하고 보완할 수 있다. 그러므로 더 나은 가능성과 길을 위해 고객들을 연구하고 젊은 2030, 그리고 베이비부머 세대 등 잘 맞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분명 축소, 압축, 구조조정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 생겨 날 것이다.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 근무하는 많은 직원들이 금번 결정으로 고용 불안에 시달릴까 걱정이다. 아무쪼록 기업과 직원들이 같이 힘을 합쳐 변하는 유통 환경을 잘 극복해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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