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하종필 중원대 교수]
어린 시절, 벗들은 언제나 가까이 머물렀고 결코 멀리 있지 않았다. 함께 발가벗은 채 물에서 헤엄치며 물장구 튀기고, 이 골목 저 골목 뛰어 놀았으며 선생님의 가르침에 힘입어 글을 배우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결혼을 해서 떠나고 직장을 따라 가버렸다. 그들이 떠났던, 내가 떠났던 멀어진 것은 사실이다.
지금에 이르러 억지로 가까이 하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니까.
대신 새로운 벗이 가까워진다. 말벗이나 술벗은 되겠지. 그마저도 없다면 마음을 내고 물질을 베풀어서라도 맞이해야 한다. 나의 모든 것을 벗어 내려서라도 열린 자세, 다가가는 자세가 새로운 벗을 사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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