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효과 박원순 악재로 끝나...서울집값 과열 벌집만 쑤신 朴시장
박원순 효과 박원순 악재로 끝나...서울집값 과열 벌집만 쑤신 朴시장
  • 원용균 기자
  • 승인 2018.08.2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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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기자회견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무기한 전면 보류 밝혀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여의도.용산 마스터 플랜’ 계획의 무기한 보류 입장을 밝혔다. 사진출처=서울시청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여의도.용산 마스터 플랜’ 계획의 무기한 보류 입장을 밝혔다. 사진출처=서울시청

[이슈인팩트=원용균 기자] 최근 서울시 집값 상승의 발화점이 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마스터 플랜' 계획이 26일 사실상 무기한 보류됐다. 박 시장이 시장 고유의 권한인 도시계발 계획 일환으로 서울의 특정 지역의 거대 개발 계획 청사진을 밝힌 이후 하루가 다르게 서울시 아파트 및 집값이 치솟고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자 박 시장이 자진해 계획 자체를 전격 취소보류한 것이다.

정부 주무 부처와 사전 의논 없이 계발계획을 발표한 이후 마찰과 갈등까지 야기한 이 계획으로 한때 부동산 시장에 활기 조짐이 보이자 일각에서는 ‘박원순 효과’로 추켜세우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 발표 이후 서울을 비롯 수도권 일대의 집값이 상승하며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전격 철회되며 결국 ‘박원순 악재’로 결론이 나게 됐다.

이날 박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주택시장 안정이 최우선 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서울시는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을 현재의 엄중한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이 지난 7월 리콴유세계도시상을 받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의도를 통으로 개발하겠다” “용산역부터 서울역까지 철도구간을 지하화해 그 위에 상업 시설이 들어오게 하겠다”며 의욕적인 서울개발 청사진을 밝힌 후 불과 두 달이 채 안돼서 철회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 시장은 또 “‘여의도와 용산은 전면 철거하고 새롭게 개발하겠다’ 이런 새로운 내용이 아니었고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는데 이를 ‘개발’ 관점으로만 받아들이다 보니 과열됐다”면서 최근 자신의 서울 개발 계획 이후 분 이상과열 현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어 “예상치 않았던 부동산 투기나 과열이 일어나면서, 지금처럼 (정책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워졌다”면서 “부동산 시장 가격이 안정화되면 국토부나 여러 정부 기관과 협력해서 다시 추진하면 좋겠다고 판단했다”라고 이날 브리핑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공공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할 것과 공시가격 현실화를 위해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편 서울시 집값은 올 1월 초 관망세와 보합세를 보이다가 박 시장의 싱가포르 발표 이후 개발 호재에 기대감을 반영한 주택 시장의 열기로 지난 20일 기준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일부 지역의 아파트는 1주일만에 1억에서 2억까지 치솟는가 하면 팔려는 물량은 전면 사라졌고 매매 물건이 일시 정지되는 경향까지 보였다.

이번 일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중앙정부와 반대로 개발계획을 발표한 박 시장으로서는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를 스스로 자초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박 시장 발언으로 집값이 요동치자 “도시계획은 시장이 발표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되려면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실현 가능성이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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