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촌 편지] 코로나 시대, 희망의 6월을 열며~
[1촌 편지] 코로나 시대, 희망의 6월을 열며~
  • 이완재 기자
  • 승인 2021.06.03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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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촌편지란?(너와 나, 아주 가까운 사이 핫라인을 뜻하는 1촌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그 1촌에게 보내는 따스한 편지입니다. 친밀도의 상징적 합성어이자, 사라져가는 공동체 부활의 희망의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부모와 나 사이가 1촌입니다.)

[이슈인팩트 이완재 기자]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는 난세(亂世)의 소설을 쓴 주인공이 있었다. 현직 대통령의 모교인 K대 출신의 조세희라는 작가의 불세출의 작품이다.

한때 그의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이 시대의 아픔을 같이 하고 희망을 염원했다. 그 소설은 안타깝게도 여전히 시대를 일갈(一喝)하며 유효한 작품으로 남아 있다. 느닷없이 원통하게 소시민이 죽었다는 부음 소식이 그렇고 천정부지 아파트 가격이 경제면 톱 뉴스를 장식하는 세상이 그렇다. 현대인의 아픔은 여전하고 그 치유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어쩔 수 없이 그러려니 하며 스스로 자가치유하고 사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다.

현대는 배운 사람이 넘쳐나는 다중 지식인의 시대다. 무늬만 요란한 집단지성의 시대, 어찌보면 그것이 함정이자 난공불락이 된 바보스러운 궤멸의 시대다.

똑똑한 사람이 많아진 세상은 역설적으로 통치자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것이자 반 박정희 적 운명의 시대를 맞게 된 것이고, 입체적 통치라는 고난에 직면케 된 큰 이유이리라. 문맹(文盲)을 극복한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아져 현대적 통치의 개념을 알고, 시대를 알자 지도자의 삶이 고단하고 역겨워진 것이리라.

그만큼 시대의 지도자는 똑똑하고 현명해야 한다. 대통령보다 유식하고 잘 난 사람이 도처에 널린 세상은 그가 지정하는 장차관이나 임명자 하나 낙점하기 힘든 세상으로 작용됐다. 예전처럼 명예를 좇아 가문의 영광이려니 하며 족보에 이름 석 자 올려 보려는 이들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3시를 패스하면 주변에서 추앙받던 시대는 이젠 옛말이 됐다. 그만큼 시대는 또 다른 세상을 요구하고 있고 대 변화라는 흐름에 직면하게 했다. 사람들은 그것을 민주화니, 공공시대 또는 4차산업혁명시대, ESG 시대 등의 이름으로 부른다.

시대를 잘 적응해 사람들 간 부대낌의 삶을 승화하면 지극(至極)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한 사람을 골로 가게 하는 지옥이 요즘이다. 이를 극복해 줄 현명한 지도자가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지만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시대정신, 팬덤(절대 지지층), 소통의 리더십을 두루 갖춘 지도자가 빈곤한 건 우리가 감내해야 할 역사의 불운이다.

사람 사는 생사(生死)만 해도 그렀다. 요즘은 과거 10년, 15년 전만 해도 60 갑자(甲子)라 해 환갑(還甲)으로 부르던 인륜지사, 가족의례가 남세스러운 세상이 된지 오래다. 이젠 겨우 칠순(七旬)이나 돼야 축복 받는 세상이 됐다. 61년을 별 탈 없이 살아왔다고 해 온 가족과 이웃들이 부러워하고 손뼉 쳐 주던 시대는 옛말이 됐다. 누가 그러라고 지침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스스로 트렌드화 했다. 무섭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처럼 환갑잔치를 찾아 의미를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2의 인생을 위한 시발점이고, 긍정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는 아직 과학과 의술의 힘으로만 현실화하기엔 역부족이란 생각이다.

아쉽게도 한 시대를 호령(號令)할 만 했던 갑남을녀, 필부필부 보통 사람, 서민들의 개념이나 정체성이 바뀌고 있는 건 씁쓸한 세태다.

 

코로나19로 우리 삶이 포박 당한지 벌써 2년째다. 세상은 온통 마스크 쓴 사람들 천지고, 하루에도 수 통씩 울리는 휴대폰 문자도 이골이 난다. 그나마도 시간이 흘러 적응이 된 건지 지겨워서인지 분간도 안 된다.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삶은 행복과 거리가 먼 고통의 삶이다.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전무후무 미증유의 삶이 그저 두렵고 짜증스럽다.

그나마 얼마 전 결혼 10주년 아내와 조촐하게 자축 이벤트를 가진 것은 작은 기쁨이다. 그리고 아래층에서 보내온 시루떡 한 덩어리도 희망을 준다. 아직 살만한 세상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다시 희망의 6월 달력을 넘긴다.

여러분 모두,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하고 행복한 6월 한 달 되시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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