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정상회담 동행 서툰 제안에 2野 ‘거절’ 갈등의 골만
靑 남북정상회담 동행 서툰 제안에 2野 ‘거절’ 갈등의 골만
  • 이준 기자
  • 승인 2018.09.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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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청와대의 제안방식 ‘반발’...文대통령 당리당략 거두길 주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청와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청와대)

[이슈인팩트=이준 기자] 청와대가 제3차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회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에게 동행제안을 한데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불쾌감을 표하며 거절의사를 표했다. 두 야당은 청와대의 동행제안 방식을 두고 ‘언짢다“ ”곁가지로 끌어넣는 모습이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일로 정치권 안팎에서 야당과 청와대의 관계의 골만 깊어졌다는 평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전날(10일) 청와대가 3차 남북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의 동행을 제안한 것을 놓고 청와대를 향해 맹공격을 퍼부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에 있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순서가 바뀌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면서 “먼저 이야기를 하고 초청 발표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같은 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억지로 국회를 각 정당의 곁가지로 끌어넣는 모습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남북정상회담을 5일 앞두고 이렇게 초청한 것은 서로 결례”라고 비꼬았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쭉 데려가서 뭐를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기자회견은) 사실 좀 언짢았다. 이것은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10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방북 5일을 앞두고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특별수행원 정치분야 초청명단을 발표하며 “아무쪼록 금번 평양정상회담에 동행해주시기를 정중하게 요청드린다”는 입장과 함께 초청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같은 날 문희상 의장은 이주영·주승용 부의장과 강석호 외통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협의한 후 정기국회와 국제회의 참석에 전념한다는 이유로 동행을 거부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진행되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회담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다시 한 번 큰 걸음을 내딛는 결정적인 계기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처럼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주시기 바란다”며 방북동행 요청을 거절한 2야와 국회의장을 향해 아쉬움을 강하게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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