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필의 생각대로 톡톡] 농촌에서의 인력난
[하종필의 생각대로 톡톡] 농촌에서의 인력난
  • 이슈인팩트
  • 승인 2021.11.03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인팩트 칼럼/ 하종필 수필가] 농촌에는 경작해야 할 논과 밭들이 많다. 아무리 기계가 발달되어 빨리 일을 해도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봄에 씨앗을 뿌리고 묘를 옮겨 심고 비료나 약을 뿌리고 가을이면 다시 늘어난 씨앗을 거두는 일에 쉴 틈이 없이 돌아간다. 작물에 따라서는 씨앗을 심고 자라는 시기가 달라서 1년에 1번부터 3번에 걸쳐 수확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이 땅, 저 땅 옮겨 다니느라 몸이 10개라도 모자란다는 말이 나온다.

봄의 하얗든 살갗은 늦은 가을이면 거무튀튀하게 바뀌어간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려움 없이 시기에 맞춰 일을 해냈지만 도시로 빠져 나가면서 사람구경하기가 힘들다. 그나마 있다고는 하지만 나이든 사람이 대부분이다.

새벽이면 나이 80이 넘은 할머니들이 날품을 팔러 다닌다. 발걸음조차 시원찮은 몸이지만 어찌 하랴? 산 입에 거미줄을 칠 수는 없을 테고, 방안에서 노는 것 보다는 움직여야 갑갑하지 않으니. 많이 들어왔던 외국인들도 보이지 않는다. 인력을 소개하는 사무실에 연락을 해봤자 벌써 누군가가 예약을 해두었다. 그나마 예약을 하더라도 예약된 날에 일할 사람이 아플 수도 있고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하다. 아무리 노력을 해서 자신의 인건비를 버는 것이라 해도 남의 도움이 없이는 그 많은 면적을 어찌 관리하겠는가?

다양한 기계가 있다 하더라도 인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농사는 확실하지 않은 모험이며 가진 것을 모두 잃을지도 모르는 내기 놀음과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