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태광그룹 정관계 고위직 초호화 골프접대 '파문' 금권 복마전
이호진 태광그룹 정관계 고위직 초호화 골프접대 '파문' 금권 복마전
  • 최양수 기자
  • 승인 2018.10.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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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고위층 연결고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호진 보석6년째 재산3배 늘려
참고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참고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이슈인팩트=최양수 기자] 태광그룹(이호진 회장)이 전현직 정재계 고위직을 대상으로 한 초호화 골프접대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 전망이다. MBC TV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지난 21일 태광그룹의 보유 골프장인 휘슬링락에서 정·관계 전현직 고위층을 대상으로 한 전방위 로비 의혹이 상습적으로 제기됐다고 의혹을 보도하며 이 과정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연결고리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하고 오는 23일 국회 청문회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이를 상세하게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이트의 이번 보도는 사실상 대기업 태광그룹이 금권력을 동원해 전현직 고위직 관료를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전을 펼친 정황으로 풀이돼 향후 사법 당국의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명박 정권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김종훈 전 의원,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 김수일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최규연 전 조달청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휘슬랑락에서 골프를 친 비용 대부분을 태광그룹 측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보도했다. 사실상 김영란법에 위배되는 접대행위다.

이기흥 회장은 이들 가운데 일부 인사들을 초청해 총 5차례 비용을 결제했는데 그 중 4번은 170만원짜리 휘슬링락 골프 상품권을 사용했고 1번은 태광그룹이 15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이 사용한 골프 상품권은 시중에 거래되지 않고 계열사에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취재진은 단독 입수한 태광그룹 ‘휘슬링 락’의 접대 리스트에는 연 인원 4300여 명이나 됐다.

방송은 해당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이 13억 원인 국내 최고급 골프장이라고 보도했다.

MBC는 '휘슬링 락'에 전직 경제 관료들, 이른바 ‘모피아’가 특히 많았다고 밝혔다. 김수일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곳에서 올해에만 9번이나 골프를 쳤고 매번 골프를 칠 때마다 가명을 이용했다고 실태를 고발했다.

이밖에도 방송은 기획재정부 국장 출신인 최규연 전 조달청장도 9번이나 ‘휘슬링 락’을 찾았고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강철규·권오승·노대래 등 전임 공정거래위원장들도 ‘휘슬링 락’에서 골프를 쳤지만, 비용은 예외 없이 태광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휘슬링 락’을 운영하는 태광 계열사는 지난해 매출액의 80%가 다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고 스트레이트는 주장했다. 계열사에 회원권과 1장에 170만 원 하는 골프 상품권을 떠넘기고, 1kg에 20만 원씩 받고 김치까지 팔았다는 것. 물론 금감원과 공정위는 태광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등을 적발, 처벌 해야하는 주무 부처지만 사실상 주요 고위급 임원이 해당 그룹과 끈끈하게 결탁했다는 의혹정황이 노출되는 대목이다.

한편 태광 이호진 전 회장은 비자금 조성, 회사 돈 횡령 등으로 구속됐지만 비자금이 정관계 로비에 쓰였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심지어 구속 직후 형 집행 정지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가 구치소에 있던 기간은 6년 동안 단 63일, 그 사이 자산은 3배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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