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 칼럼/ 하종필 수필가] 돈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아쉽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소중하다. 세상에서 가장 더러우면서도 잘만 쓴다면 참으로 깨끗할 수 있다.
돈에는 근본이 되는 본전과 더불어 몇 가지 딸린 식구들이 있다. 본전에서 갈라지는 첫 째의 돈을 종자돈이라고 한다. 씨종자와 같아서 크게 많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양을 가지게 된다. 농부는 먹을 게 없어도 귀한 종자를 끌어안고 잔다. 밤마다 종자가 보이지만 굶어 죽을지언정 손을 대지 않는다.
마찬가지이다. 종자돈이 있어야 투자를 할 수 있고 이자라도 놓을 수 있다. 살기가 어려울수록 종자돈이 있으면 지키기에 심혈을 기울여야 되고 없다면 마련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절박하지만 쉽지 않다. 돈을 쫓으면 토끼마냥 저만큼 앞서 있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돈을 꼭 써야 할 곳에는 써야겠지만 반드시 써야 할지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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