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수의 맛있는 골프] 백돌이 골퍼, 스크린 골프에 맛들이다
[최양수의 맛있는 골프] 백돌이 골퍼, 스크린 골프에 맛들이다
  • 최양수 기자
  • 승인 2018.04.27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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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골프장으로 향하는 넥타이 부대의 처절한 저녁 라운드
최양수 골프.문화전문기자
최양수 골프.문화전문기자

[이슈인팩트=최양수 골프.문화 전문기자] 스크린 골프는 매력 있는 놀이다. 요즘처럼 스크린 골프가 많이 생겨나는 시기에 가족, 친구, 직장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에 있겠는가?

물론 술 마시는 자리는 많겠지만 땀을 흘려가며 한 공간에서 화합할 수 있는 공간은 스크린 골프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널러 퍼졌던 당구장, 노래방, PC방처럼 스크린 골프장도 이제 길거리 어디에서나 구경할 수 있다.

1년에 한번 필드에 나가는 백돌이 골퍼인 필자의 골프는 항상 스크린 골프장 체험에서 시작하게 된다.

어느 날 오랫동안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던 필자는 친구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모임을 주선하게 됐다.

“여보세요. 우리 얼굴 안 본지 오래됐지. 오늘 오랜만에 만나서 라운드나 할까?”

“그럼, 퇴근 후 저번에 모였던 곳에서 만나는 거다.”

지난 4월 17일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모임이 성사가 됐다. 퇴근 후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야∼오랜만이다. 그동안 실력 많이 늘었어.”

친구들은 모여들자 마다 그동안의 늘어난 실력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게 퇴근 후 8명의 전사가 모였고 우리의 처절한 야간 라운드는 시작됐다. 우리가 모인 곳은 도심의 골프장인 스크린 골프방이었다.

(도심의 한 실내골프장을 찾아 즐거운 골프를 즐기고 있는 필자. 사진=최양수 기자)
(도심의 한 실내골프장을 찾아 즐거운 골프를 즐기고 있는 필자. 사진=최양수 기자)

이미 퇴근 후라서 우리와 같은 넥타이 부대가 많이 있었다. 업무를 마친 회사원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스크린 골프장을 찾았고 라운드를 위해 조금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기다린 후 스크린 골프 앞에 나서게 됐다. 친구들과의 스크린 첫 라운드를 시작할 때 밋밋한 분위기가 얼마 안 지나서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굿샷!”

“나이스 퍼팅”

우리의 라운드는 환호성과 함께 이내 뜨거운 열기로 변했다. 첫 라운드를 마치고 의외의 결과에 많이 놀랐다. 하수라고 놀림 받은 친구가 우승을 하고 고수라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 친구는 고개를 숙이는 일이 벌어졌다.

역시 승부의 세계는 알 수 없었나보다. 특히 골프의 경우 핸디캡이 있어서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한 초보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같은 고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 아닌가.

고개를 숙이며 열 받아 하고 있던 친구는 ‘씩~씩~’거리면서 “한 게임 더”를 외쳤다. 우리는 못 내 아쉬웠던 차에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 들였다.

이번에는 흥미를 높이기 위해 게임방식은 스킨스 방법을 응용한 알박기 게임으로 타당 각각 ‘1천원빵’ 내기골프를 진행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막상막하의 재미있는 게임이 이어졌다. 피 말리는 라운드였다.

가끔 한 친구는 매 홀마다 티샷 후에 “딱 내가 좋아하는 거리야”라고 말했고 그 말을 받아 “너는 좋아하는 거리가 수십가지냐?”라고 핀잔을 줬다. 또 친구의 볼이 그린에 떨어져 오버 런이 심하게 될 때 “쭉쭉 가라, 더 멀리, 쭉쭉∼”이라며 주변의 열열한 응원(?)을 받았다.

골프를 잘하는 친구도, 잘 못하는 친구도 18홀 끝날 때까지 매 순간 긴장을 풀 수 없는 재미있는 라운드였다. 맨 처음 스크린 골프를 찾았을 때에는 골프를 잘 못하는 친구들도 재미있을까하는 걱정이 되었고 한편으로는 매일 똑같은 모임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에 기대도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날의 유쾌하고 처절한 밤샘 라운드는 앞으로 친구들과의 모임 때마다 스크린 골프장에서 모이는 단골 고정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 유쾌한 라운드를 생각하는 골퍼들에게 스크린 골프는 추천하고 싶은 훌륭한 라운드 코스이다.

 

▷최양수 (시인 겸 사진작가.골프전문기자, plus-water@hanmail.net)

- 前 골프저널.골프타임즈 취재기자

- 前 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기자단장

- 前 대한직장인체육회 홍보실장

- 前 아시아골프연맹 사무처장

- 前 레미컴미디어렙그룹 대표 / <레미컴미디어>, <에브리골프>, <코리아경영매거진>, <레미컴TV> 등 온라인 미디어&플랫폼 운영

- 現 미국 MediciPress ART GALLERY 소속 아티스트

- 現 한국컬럼니스트협회.한국사진평론가협회 회원

- 現 한국시인협회 회원

- 現 이슈인팩트 골프전문 및 문화기자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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