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팩트=최양수 골프.문화 전문기자] 스크린 골프는 매력 있는 놀이다. 요즘처럼 스크린 골프가 많이 생겨나는 시기에 가족, 친구, 직장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에 있겠는가?
물론 술 마시는 자리는 많겠지만 땀을 흘려가며 한 공간에서 화합할 수 있는 공간은 스크린 골프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널러 퍼졌던 당구장, 노래방, PC방처럼 스크린 골프장도 이제 길거리 어디에서나 구경할 수 있다.
1년에 한번 필드에 나가는 백돌이 골퍼인 필자의 골프는 항상 스크린 골프장 체험에서 시작하게 된다.
어느 날 오랫동안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던 필자는 친구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모임을 주선하게 됐다.
“여보세요. 우리 얼굴 안 본지 오래됐지. 오늘 오랜만에 만나서 라운드나 할까?”
“그럼, 퇴근 후 저번에 모였던 곳에서 만나는 거다.”
지난 4월 17일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모임이 성사가 됐다. 퇴근 후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야∼오랜만이다. 그동안 실력 많이 늘었어.”
친구들은 모여들자 마다 그동안의 늘어난 실력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게 퇴근 후 8명의 전사가 모였고 우리의 처절한 야간 라운드는 시작됐다. 우리가 모인 곳은 도심의 골프장인 스크린 골프방이었다.
이미 퇴근 후라서 우리와 같은 넥타이 부대가 많이 있었다. 업무를 마친 회사원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스크린 골프장을 찾았고 라운드를 위해 조금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기다린 후 스크린 골프 앞에 나서게 됐다. 친구들과의 스크린 첫 라운드를 시작할 때 밋밋한 분위기가 얼마 안 지나서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굿샷!”
“나이스 퍼팅”
우리의 라운드는 환호성과 함께 이내 뜨거운 열기로 변했다. 첫 라운드를 마치고 의외의 결과에 많이 놀랐다. 하수라고 놀림 받은 친구가 우승을 하고 고수라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 친구는 고개를 숙이는 일이 벌어졌다.
역시 승부의 세계는 알 수 없었나보다. 특히 골프의 경우 핸디캡이 있어서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한 초보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같은 고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 아닌가.
고개를 숙이며 열 받아 하고 있던 친구는 ‘씩~씩~’거리면서 “한 게임 더”를 외쳤다. 우리는 못 내 아쉬웠던 차에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 들였다.
이번에는 흥미를 높이기 위해 게임방식은 스킨스 방법을 응용한 알박기 게임으로 타당 각각 ‘1천원빵’ 내기골프를 진행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막상막하의 재미있는 게임이 이어졌다. 피 말리는 라운드였다.
가끔 한 친구는 매 홀마다 티샷 후에 “딱 내가 좋아하는 거리야”라고 말했고 그 말을 받아 “너는 좋아하는 거리가 수십가지냐?”라고 핀잔을 줬다. 또 친구의 볼이 그린에 떨어져 오버 런이 심하게 될 때 “쭉쭉 가라, 더 멀리, 쭉쭉∼”이라며 주변의 열열한 응원(?)을 받았다.
골프를 잘하는 친구도, 잘 못하는 친구도 18홀 끝날 때까지 매 순간 긴장을 풀 수 없는 재미있는 라운드였다. 맨 처음 스크린 골프를 찾았을 때에는 골프를 잘 못하는 친구들도 재미있을까하는 걱정이 되었고 한편으로는 매일 똑같은 모임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에 기대도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날의 유쾌하고 처절한 밤샘 라운드는 앞으로 친구들과의 모임 때마다 스크린 골프장에서 모이는 단골 고정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 유쾌한 라운드를 생각하는 골퍼들에게 스크린 골프는 추천하고 싶은 훌륭한 라운드 코스이다.
▷최양수 (시인 겸 사진작가.골프전문기자, plus-water@hanmail.net)
- 前 골프저널.골프타임즈 취재기자
- 前 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기자단장
- 前 대한직장인체육회 홍보실장
- 前 아시아골프연맹 사무처장
- 前 레미컴미디어렙그룹 대표 / <레미컴미디어>, <에브리골프>, <코리아경영매거진>, <레미컴TV> 등 온라인 미디어&플랫폼 운영
- 現 미국 MediciPress ART GALLERY 소속 아티스트
- 現 한국컬럼니스트협회.한국사진평론가협회 회원
- 現 한국시인협회 회원
- 現 이슈인팩트 골프전문 및 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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