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폴트 위기] 국가부도 막기 위해 안간힘...러시아 운명 '미국 손에'
[러시아 디폴트 위기] 국가부도 막기 위해 안간힘...러시아 운명 '미국 손에'
  • 이준 기자
  • 승인 2022.03.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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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채이자 달러로 지급…최종 부도 위기 미국 눈치만 살피는 중
러시아 붉은광장 전경.(사진=연합뉴스)
러시아 붉은광장 전경.(사진=연합뉴스)

[이슈인팩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로 인해 국가부도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당장 코 앞에 임박한 가운데 거액의 국채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가들이 러시아의 숨통을 쥐고 있는 상황으로 러시아는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16일(현지시간) 달러화 표시 국채의 이자를 달러로 지급했으나 서방의 금융제재로 지급 처리가 승인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서방 외신 및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당장 러시아가 갚아야 할 국가 채권 이자 만기액은 1억1700만달러(약 1450억원)다. 이 돈의 이자 만기가 16일(현지시간) 도래했다. 앞으로 30일 안에 러시아가 이 돈을 제대로 내지 못하면 디폴트 즉, ‘국가 부도’를 맞는다.

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국영방송 러시아투데이(R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자를 지급했고, 공은 미국 당국 측으로 넘어갔다”며 사실상 미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러시아의 디폴트 결과는 미 씨티은행에 달려 있다.

앞서 러시아 정부가 이달 5일 발표한 명령에 따르면 러시아에 적대행위를 한 국가의 채권자들에겐 채권이 애초 발행된 통화와 상관없이 루블화로 상환하게 했다. 단,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의 채권자들에 대해선 재무부의 특별 승인을 받아 외화로 상환할 수 있는 예외를 뒀다.

세베르스탈은 이에 따라 정부 승인을 받아 채권 이자 1천260만달러(약 156억원)를 달러로 지급했으나 해당 업무를 담당한 씨티가 이를 처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씨티그룹 측은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6천300억달러(약 778조500억원)를 웃돌았다.

러시아 정부는 이달 말에는 6억1천500만달러(약 7595억원)를 추가로 지급해야 하고, 다음 달엔 만기가 돌아오는 21억달러(약 2조5천935억원) 규모의 국채를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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