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하 회장의 한샘 ‘사내 성폭력’에 2년째 발목 ‘실적하락’까지 이중고
최양하 회장의 한샘 ‘사내 성폭력’에 2년째 발목 ‘실적하락’까지 이중고
  • 최진경 기자
  • 승인 2018.11.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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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긴 사내 성폭력 논란...내부 성추문 여전? 피해자 어머니까지 고발
한샘이 지난해 터진 사내 성폭력 사태 이후 경영부진에 빠지며 2년째 발목이 잡혀 악재를 벗지못하고 있다. 사진은 상암동 한샘본사 및 최양하 회장.(사진출처=한샘)
한샘이 지난해 터진 '사내 성폭력' 사태 이후 경영부진에 빠지며 2년째 발목이 잡혀 악재를 벗지못하고 있다. 사진은 상암동 한샘본사 및 최양하 회장.(사진출처=한샘)

[이슈인팩트=최진경 기자] 가구업체 1위 회사 한샘(회장 최양하)이 지난해 불거진 ‘사내 성폭력’ 문제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설상가상 ‘실적 부진’이라는 2중고에 시달리며 곤경에 빠진 모습이다. 사내 성 폭력 문제로 회사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음에도 여전히 사내 성추문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고, 성 폭력 피해자 어머니를 고발하는 회사의 엉뚱한 조치가 구설에 오르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가구업계 및 지난 6일 MBC 보도에 따르면 한샘이 최근 성폭력 피해자 가족을 고소하는 황당한 조치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 해 사내 성추행 및 성폭력 관련 사태로 한 차례 홍역을 앓은 한샘은 이 문제가 해를 넘기고도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채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내부 성추문이 이어지고 있어 한샘 측의 관련 문제에 대한 개선의지와 자정능력이 의심되고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한샘은 자사 성폭력 사건 관련 기사에 10여건의 댓글을 단 한 여성을 명예훼손과 모욕죄 혐의로 지난 7월 고소했다.

고소를 당한 이는 다름아닌 한샘에서 또 다른 성폭력 피해를 입은 직원의 어머니인 윤 모씨로 밝혀졌다.

한샘 대리점에서 일하던 윤 씨의 딸은 지난해 입사한 달 만에 대리점 사장에게 두 차례 성폭행을 당해 이 일이 외부에 알려지고 확산되며 회사가 발칵 뒤집힌 바 있다.

윤 씨는 방송에서 “댓글마저 안 하면 죽을 거 같이 억울하고, ‘한샘이 거짓말쟁이다’라고 내가 어디 대나무숲에서 소리 지를 수도 없었다”며 “그래서 댓글을 단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샘 측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일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해 내부 직원이 쓴 댓글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댓글을 단 사람이 피해자의 어머니임을 두 달 전쯤 인지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도덕성 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한샘은 지난해 터진 성폭력 논란 이후에도 성 관련 추문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M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교육생 대상 강의에 나선 한 임원은 지난해 성폭력 파문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으로 교육생들을 당혹케 했다. 지난해 터진 성희롱 사건으로 회사가 오히려 피해를 봤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 역시 고위간부의 상황인식이라고는 볼수 없다는 점에서 외부의 비난을 받고 있다.

# 한샘 ‘사내 성폭력’ 사태 이후 연속 실적추락...중국 진출 기대감 글쎄?

한편 한샘은 경영실적에서도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울상 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4분기 연속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회생 경영부진 늪에서 허우적 대는 모습이다. 이같은 경영악재는 사실상 지난 해 지난해 4분기 ‘사내 성폭행 사건’이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의해 사내 성폭력 문제가 보도되고 이로인한 외부 여론의 곱지않은 시선이 쏟아지며 기업 이미지도 상당 부분 훼손된 게 사실이다. 결국 기업이미지 훼손은 자사 제품의 신뢰도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며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00억원,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37%씩 하락했다.

이후 매출 및 이윤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한샘은 올해 1분기도 매출액 4880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77.6% 감소한 액수로 기업 전체적으로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이후 2분기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매출액 0.4%(4800억원), 영업이익 18.6%(267억원)씩 감소했고, 3분기 실적 하락 폭은 더욱 확대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80억원, 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 71% 하락한 수치다.

한샘은 최근 부진의 늪을 탈출하기 위해 중국 사업 진출 강화에 나서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 바라보는 한샘의 중국 진출 성공여부는 낙관적이지 못하다.

무엇보다 한샘이 중국 B2C 시장에 진출한 시기가 현지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들이 철수하는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사업 성공여부에 물음표가 찍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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