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줄 안다는 것은
방우달 시집 <작은숲 큰행복> 중에서
방우달
바람이 불면 갈대들이 흔들리고
나무들의 가지와 잎들이 흔들리고
풀잎들이 흔들린다.
바람이 불지만 흔들리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흔들린다는 것은 감정이 흐른다는 것이다.
술 한 잔에 마음이 흔들릴 때 있듯이.
바람이 불지 않아도 술 한 잔이 없어도
흔들릴 줄 안다는 것은 삶이 깊을 때 일 것이다.
생은 요동칠수록 깊어지기 때문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내가 뿌리박은 땅이 괴로우리라.
그것은 균열 정도가 아닐 것이다.
▷야탑(野塔) 방우달(方禹達) 시인은?
- 1952년 경북 영천 출생
- 1994년 7월 예총발행 '예술세계'로 등단.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 서울시에서 공직생활 34년 서기관 정년퇴직 후 2012년 3월 춘천으로 이주하여 시를 쓰며 자칭 ‘행복사냥꾼’ ‘도시자연인’ ‘호반산책자’로 은퇴생활을 즐김
- <글쓰기의 기본과 행복디자인>, <자서전 쓰기> 강의, 틈틈이 자원봉사
- 작품집으로 『보리꽃』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 『풍선 플러스』
『참다운 배신은 아름답다』 『쬐끔만 더 우아하게』 등 21권의 시·단상·수필집 출간
- 다음 블로그 '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http://blog.daum.net/wdbang) 운영
- 네이버 밴드 ‘방우달의 시문학&인문학’ 운영(https://band.us/@wdbang)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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