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600억 횡령 쇼크] 우리은행 부실한 직원관리에 고객 불안감.민영화 시작부터 삐걱
[우리은행 600억 횡령 쇼크] 우리은행 부실한 직원관리에 고객 불안감.민영화 시작부터 삐걱
  • 김유원 기자
  • 승인 2022.04.2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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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점 전경.(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사진=우리은행)

[이슈인팩트] 금융업계 시중 4대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손태승 회장)이 내부 직원 600억대 횡령사건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차장급 직원이 6년여에 걸쳐 600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리는 동안 내부 감시망이나 견제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데 따른 내부 직원관리 허점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다. 민영화 초기 우리은행으로서는 이번 일로 대외 신뢰도는 물론 고객 불안을 키우는 대형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 직원이 6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얼마 전 벌어진 제2의 오스템임플란트 사건의 유사 재현으로 비교되며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경찰은 우리은행에서 600여억원을 횡령한 의혹을 받는 직원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직원 A씨가 경찰서에 직접 찾아와 자수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10월 12일, 2015년 9월 25일, 2018년 6월 11일 등 3차례에 걸쳐 회사 자금 614억5천214만6천원(잠정)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에서 10년 넘게 재직한 차장급인 A씨는 횡령 당시 기업개선부에 있었다. 횡령금 대부분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우리은행이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인 것으로 파악돼 향후 국제적인 분쟁 가능성도 점쳐진다.

A씨는 이처럼 큰 돈을 빼돌리수 있었던 데는 매각자금 일부를 우리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의 계좌에 유치하는 동시에 해당 통장과 도장을 모두 관리하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은 이번 일로 일개 차장급 개인 직원이 자신의 계좌로 600억대 천문학적 거금을 횡령하는 동안 이를 파악하지 못한 데 따른 비난을 피할수 없게됐다. 이와함께 금융감독원과 회계법인, 우리은행을 두고 내부 감시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A씨가 횡령한 회삿돈은 다름 아닌 한국 정부가 이란에 지급해야 하는 배상금 중 일부다.

이번 사태로 신뢰를 생명으로 고객의 자금을 관리하는 시중은행에서 대규모 횡령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에 대한 고객 불신 또한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은 A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오는 29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 당국에 따르면 작년 사기 사건이 가장 많은 은행은 KB국민은행(4건 4억7천만원)이었고, 배임과 횡령 사고는 NH농협은행(1건 41억9천만원)과 하나은행(3건 35억9천만원)에서 가장 빈번했다.

그러나 단일 사건으로 그것도 내부 은행 본점 직원의 소행으로 600억대 횡령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충격을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고가 터진 우리은행에 대해 28일 곧받로 검사에 착수했으며 수시검사 형태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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